[사설] ‘미래로 한발 더’ 세계해양포럼, 온라인 바다로 돛 올린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세계해양포럼(WOF)이 오는 10월 27일부터 29일까지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다. 그동안 전 세계 해양수산 분야의 정확한 흐름을 읽어 내고 인류의 미래를 전망하려는 탐구와 성찰의 노력을 거듭해 온 세계해양포럼이 올해 행사를 맞는 각오와 의미는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하다 할 것이다. 코로나19 재난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중대한 화두는 역시 ‘언택트(비대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해 세계해양포럼은 국내 해양산업 종합 포럼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전 행사 내용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국내외 해양인들이 더욱 쉽게 접하도록 함으로써 비대면 포럼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의지가 주목된다.
코로나 시대 이후 세계 해양 흐름 전망
사상 첫 인터넷 생중계 포럼 형식 선도
올해 세계해양포럼이 대주제로 잡은 ‘미래로 한발 더’는 기존의 규범과 가치를 근본부터 흔드는 코로나19 시대 이후에 대한 시대적 전망과 관련돼 있다. 코로나 19 이후 떠오른 환경의 중요성을 토대로 해양산업의 상생 방안과 정책 방향성을 우리의 역량으로 제시하고자 하는 이른바 ‘코리언 솔루션’ 모색이 그것이다. 해양 환경 보호를 화두 삼아 뉴노멀 시대의 해양을 강조하는 피터 톰슨 유엔 해양특사의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5개의 정규 섹션, 4개의 특별 섹션, 2개의 특별 프로그램이 이어지는데, 논의 주제들이 모두 ‘친환경’을 주류로 품고 있다는 점 역시 코로나 시대에 대한 ‘응전’의 성격이 강하다. 그 응전의 방향이 해양 환경·수산·조선·항만·해운금융 산업 등 전 분야에 두루 걸쳐 있다는 사실은 이 포럼의 넓은 포용성과 함께 뚜렷한 자신감을 반영한다.
논의 주제도 주제이려니와 무엇보다 포럼 형식이 ‘언택트’라는 시대 요구에 맞게 전면 재편된 점은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참석자들이 현장에서 함께하는 개막식을 포함한 모든 행사가 세계해양포럼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실시간 생중계된다. 해외의 발제·토론자의 경우 실시간 화상 회의 시스템을 통해 토론에 참여하는데, 누구라도 세계 어디서나 관람할 수 있고 질문과 답변을 통한 쌍방향 소통도 가능하다. 직접 대면 없이도 기업과 기업을 연결하는 ‘기술혁신 B2B 네트워킹’도 온라인 매칭의 성과가 기대되는 프로그램이다.
시대의 가치를 바꿔 놓은 코로나19의 광풍은 해양수산 분야라고 비껴갈 수 없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두려움을 희망로 바꾸는 힘은 끊임없이 묻고 탐구하고 전망하는 자의 몫이다. 해양산업 분야의 새 길을 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추구하는 세계해양포럼의 근본적인 방향성이 이와 겹친다. ‘환경’과 ‘비대면’이라는 시대 흐름 앞에서 이번 세계해양포럼의 대응은 중요한 선례로 남을 것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일반인들의 삶과도 무관치 않다. 더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온라인 행사에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