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꼬리 무는 n차 감염 주범은 ‘같은 공간 식사’
확진자와 함께 식사를 한 접촉자들이 연이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식사’가 감염에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부산에서도 확진자와 함께 급식을 먹은 학생 1명을 포함해 감염경로 불명·해외입국자 등 총 3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400명을 넘어섰다.
24일 부산시는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대비 3명이 늘어 누적 402명이라고 밝혔다. 감염경로가 알려지지 않은 400번(남구) 확진자는 의심증상으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401번(동래구) 확진자는 금정전자공고 재학생으로, 395번 확진자와 같은 반 학생이다. 402번(남구) 확진자는 지난 22일 해외에서 입국한 이후 부산역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공고생, 확진자와 같은 급식실
환경미화원도 식사 조 함께 편성
비말 막으려면 조용한 식사가 답
부산 확진자 하루 새 3명 증가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401번 확진자는 395번 확진자와 같은 반 학생으로, 급식을 같이 먹고 교실에서 5분간 대화를 하는 등 밀접하게 접촉했다.
학교는 최초 확진 395번 확진자의 같은 반 학생들과 수업교사 21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를 하고 같은 층의 2개 학급의 학생 31명에 대해서는 능동감시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는 24일 오후 기준 금정전자공고 관련 접촉자 68명 중 47명에 대한 검사를 완료했고, 나머지 접촉자에 대해서는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앞서 확진된 부산역 환경미화원 3명도 ‘식사’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역 환경미화원 47명 전원에 대한 검사를 완료했으나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24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부산역 환경미화원의 경우는 A·B 2개 조로 나누어서 작업을 하는데 A조에서 같이 식사를 했던 사람만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식사에 의한 감염’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방역당국은식사 도중 대화를 삼가고 식사를 마친 후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화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소규모 집단 감염은 주로 식사를 하거나 다과를 먹는 등의 음식물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런 환경에서는 비말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높다”며 “식당에서 식사 중에는 비말 감염을 막기 위해 조용히 식사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동식 동아대병원 감염관리실장은 "음식을 나눠먹는 과정에서 비말에 의한 감염 우려가 높다"며 "특히 덜어 먹지 않고 반찬을 함께 나눠먹을 경우, 젓가락을 통해 침과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옮길 가능성이 있다. 덜어서 먹는 식사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