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與 “‘경부선 지하화’ 예타 뛰어넘어 바로 추진”
부산 지역 숙원사업인 ‘경부선 지하화’가 한국형 뉴딜(K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이와 함께 부산 남구 문현동 벤처컨벤션센터 건축도 한국형 뉴딜 사업에 포함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이 해당 사업을 지역 뉴딜 사업에 포함할 경우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등 기존의 대형 인프라 사업을 추진할 때 거쳐야 할 단계를 뛰어넘어 내년에 곧바로 관련 예산이 투입될 수 있다.
민주당 K뉴딜위원회 총괄본부장인 이광재(강원 원주갑) 의원은 5일 〈부산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K뉴딜과 관련한 지역별 뉴딜 사업을 취합 중이며, 국정감사가 종료되는 11월께 집중 논의할 방침”이라며 “부산은 경부선 지하화와 문현동 벤처컨벤션센터 건축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뉴딜위원회 이광재 본부장
“서부산권 발전 새로운 전기
내년 곧바로 예산 투입 가능”
문현 벤처컨벤션센터도 포함
“지역 내 스타트업 활성화 기대”
이 의원은 경부선 지하화 사업에 대해 “(부산이)해운대 중심으로 발전돼 그동안 주례, 사상 등 서부산권이 소외됐는데, 해당 지역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자는 취지”라면서 “내년에 관련 예산을 받아 곧바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포~사상~부산진역 16.5㎞를 지하화하면 철로와 주변 부지 30만 평 정도를 개발할 수 있어 재원 마련에도 큰 문제가 없다”고 부연했다.
앞서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국가발전 전략으로 K뉴딜 사업을 내세우면서 향후 5년간 정책금융에서 100조 원, 민간금융에서 70조 원 등 총 170조 원을 투입기로 한 바 있다.
민주당 K뉴딜위원회는 이 사업에 최근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접목, 지역별 뉴딜 사업을 발굴·취합 중이다.
경부선 지하화는 여권이 부산 발전 비전으로 오랫동안 검토한 사업이기도 하다. 지난해 2월 부산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부산 대개조 비전선포식’에서 “시민의 염원인 경부선 철로 지하화도 올해 시작되는 용역 결과에 따라 부산시와 함께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찾아가겠다”고 밝혔고, 지난 4·15 총선을 앞두고 부산을 찾은 이해찬 당시 민주당 대표도 “부산을 동서로 갈라놓은 경부선 철도를 지하화하겠다”며 사업 추진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부산시는 올해 35억 원을 투입해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전재수(북강서갑) 의원은 “당 K뉴딜위원회에서 검토하는 사업은 기존 절차를 밟는 대신 ‘패스트트랙’에 올려 속도감 있게 진행하려는 것”이라며 “내년에 반드시 사업을 진행하려고 관련 부처와 함께 심도 있게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경부선 지하화와 함께 부산 지역 뉴딜 사업으로 선정될 문현동 벤처컨벤션센터는 지역 내 스타트업의 활성화를 위해 투자자와 신기술·아이디어 개발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이 의원은 “부산의 전통 산업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신성장 산업이 필요하다”며 “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 등 공공기관을 비롯해 금융 관련 기관이 집중돼 있는 부산은 중국 선전과 같이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