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남인구, 부산 추월…부산 5년간 11만 7000명 감소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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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 같은 기간 3만여 명 줄어
고령인구 비율도 부산이 더 높아

부산시청 청사 건물 전경 부산시청 청사 건물 전경

부산 인구가 내년 안에 경남도에 추월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역전 현상은 2015년을 기점으로 부산 인구가 급속도로 주는 반면 경남 인구 감소가 비교적 완만해서 빚어졌다. 여러 지표들을 비교해 봤을 때 인구 역전 현상을 되돌릴 방법이 사실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5일 부산시와 경남도에 따르면 올 8월 말 현재 기준으로 부산에 거주하는 내·외국인은 344만 2990명이고, 경남은 341만 7644명이다. 현재로서는 부산이 경남보다 2만 5346명 많다. 하지만 과거 5년 동안 부산과 경남의 인구 변화 추이를 보면 조만간 역전될 것으로 분석된다.



동남권역 인구가 가장 많았던 2015년 부산 인구가 355만 9000여 명에 달했다가 올해 8월 말 344만 2000여 명으로 줄었다. 5년 만에 11만 7000여 명이 준 것이다. 반면 경남은 같은 기간 3만여 명 감소하는 데 그쳤다. 부산의 지난 5년간 인구 감소 규모가 경남의 3배를 넘어선 것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인구 감소 추이를 고려할 때 내년 중·후반께 경남 인구가 부산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각종 통계 수치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기준 인구증가율이 부산은 -0.75%이고 경남은 -0.21%다. 또 부산·경남의 사망자는 하루 62명으로 동일한 상황에서 하루 평균 출생자가 경남은 58명이지만 부산은 52명이다. 출산율도 경남은 1.046명이지만, 부산은 0.827명이다.

반면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고령인구 비율의 경우 부산이 18.16%로 경남(16.3%) 보다 높다. 이처럼 미래 인구 증감을 예견할 수 있는 각종 통계지표에서 경남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부산과 경남의 인구 역전이 빚어지면 이를 되돌리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각종 산업지수도 마찬가지다. 2018년 기준 하루 전력소비량이 경남은 7만 1050MWh이지만 부산은 5만 8128MWh에 그친다. 건축허가도 경남은 하루 59동이지만 부산은 15동이다. 부산은 면적당 인구 밀집도가 높아 건물 신축이나 공장 가동 등 산업 동력이 둔화된 반면 경남은 상대적으로 왕성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또 2018년 지역내 고용률과 GRDP(지역내총생산)에서도 경남이 높게 나타났다. 부산지역 고용률은 56.6%이지만 경남은 61.3%다. 특히 1인당 GRDP는 부산 2646만 4000원인 반면 경남은 3299만 3000원이었다.

부산시는 이 같은 인구 감소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수도권 유출이 부산 인구 감소의 주요 원인이다. 이에 대해 부울경이 공동으로 광역경제권을 형성, 지역 경쟁력을 강화해 막아야 한다. 또 부산 유입을 늘리기 위해 일자리 혁신, 유망기업·투자 유입 촉진, 글로벌 대학도시 조성, 미래인재 육성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길수·최세헌 기자 kks66@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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