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산 최대어’ 동래럭키아파트 재건축 첫 단추 끼웠다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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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에 준공된 부산 동래구 동래럭키아파트가 정비구역지정 사전타당성검토 심의를 통과했다. 동래럭키아파트 모습. 강원태 기자 wkang@ 1983년에 준공된 부산 동래구 동래럭키아파트가 정비구역지정 사전타당성검토 심의를 통과했다. 동래럭키아파트 모습. 강원태 기자 wkang@

1983년 준공된 동래럭키아파트가 재건축으로 가는 첫 단계를 통과했다. 정비구역으로 지정되기 위한 타당성 심의를 통과한 것이다. 이에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맞춰 최근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동래럭키아파트가 수영구 삼익비치와 더불어 향후 부산 부동산 가격 상승을 이끌 쌍두마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부산시는 지난 13일 동래구 온천동 동래럭키아파트에 대해 진행한 정비구역지정 사전타당성검토 심의가 통과됐다고 15일 밝혔다. 무분별한 재개발·재건축이 이뤄지지 않도록 진행하는 것이 정비구역지정 사전타당성 검토다. 주민동의율(60% 이상), 세대수(200호 이상), 노후도 등을 따져 판단한다. 심의 신청 때 이 아파트 주민동의율은 66.2%였다고 부산시는 밝혔다.


정비구역지정 타당성 심의 통과

1983년 준공, 부지 12만 2684㎡

저층·큰 평형 위주 ‘사업성’ 높아

최근 집값 급등 ‘84㎡ 11억’ 거래


앞으로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가 정비계획을 수립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정비구역으로 최종 지정된다. 2030 부산시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정비예정구역’ 개념은 없어졌다. 부산시 도시정비과 관계자는 “이번 심의는 정비계획을 수립하기 전에 타당성을 검토하는, 재건축을 향한 첫 단계”라며 “구체적인 개발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정비구역지정까지 1~2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1983년 준공된 동래럭키아파트는 부지가 12만 2684㎡에 18동, 1536세대에 달한다. 럭키그룹 계열사이던 금성사 공장이 창원으로 이전하면서 비게 된 터에 럭키개발(GS건설 전신)이 지은 것이다. 중대형(33~66평)으로 구성된 부산의 대표적인 고급 아파트로 꼽혔다. 부산시 도시정비과 관계자는 “동래럭키는 부지는 넓고 층수(최고 15층)는 낮으며, 큰 평형이 많아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재건축이 탄력을 받으면서 아파트 가격도 급등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 정보를 보면 84.64㎡(33평형)이 올 7월 31일에 8억 9500만 원에 거래됐다. 올 2월 7억 원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올랐다. 주민 권 모(48) 씨는 “대체로 재건축을 꺼렸는데 주변에 재개발·재건축이 이뤄지고, 지금이 아니면 어렵다는 위기감도 퍼져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가격이 많이 올라 33평의 경우 최근에 11억 원에 거래가 됐다”라고 귀띔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동래럭키가 탁월한 입지를 바탕으로 향후 부산 부동산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본다. 일부는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비할 만하다고 평가한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동래럭키는 수영구 삼익비치와 더불어 부산 부동산 시장의 리딩(leading) 단지”라며 “30년이 넘은 아파트지만 최고 입지 덕분에 주민들이 리모델링까지 해서 살 정도로 부산에서 최고의 재건축 기대주”라고 평가했다.

동래럭키는 올 4월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주민 동의 절차에 들어갔다. 앞으로 정비구역지정 전에 안전진단을 통과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일각에서는 아파트를 워낙 잘 지어 안전진단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이 아파트 정비업체인 거원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다가 해제됐던 곳인데, 최근 재건축에 대한 주민 의지가 결집돼 두세 달 만에 60% 동의율을 달성했다”며 “아직 건축계획을 수립해 봐야 하겠지만 2500세대 안팎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업성이 높은 단지인 만큼 건설사들도 관심이 많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 특히 삼성물산, GS건설 등 대기업 건설사들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판단된다.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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