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선 지하화 K뉴딜 선정에 빛난 박성훈의 역할
더불어민주당 K뉴딜위원회가 부산의 숙원인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을 정부의 한국판 뉴딜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부산일보 10월 6일 자 1·4면 보도)과 관련해 박성훈(사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숨은 활약이 조명을 받고 있다. 민주당과 정부에 사업의 당위성과 시급성을 설득하고, K뉴딜위에서 지역 중점 과제로 다뤄질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예결특위 전문위원 경력
여권에 사업 당위성·시급성 설득
대기업 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
박 부시장은 지난해 12월 부임했다. 유재수 전 경제부시장이 비리로 면직된 이후 공석인 자리에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그를 발탁했다. 민주당 수석대변인인 최인호(부산 사하갑) 의원이 평소 지켜봐 온 박 부시장을 오 전 시장에게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시장은 부임 후 당시 민주당 정책위의장이었던 조정식(경기 시흥을) 의원에게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의 당위성과 시급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박 부시장은 부시장 부임 직전까지 민주당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일했고, 조 전 정책위의장과 업무 등으로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부시장은 조 전 정책위의장이 자신의 지역구 현안인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슈화에 나서자, 부산의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도 당정이 같은 맥락에서 추진할 수 있는 지역 현안이라고 조 전 정책위의장을 설득했다. 박 부시장은 현 정부의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 뉴딜에 치우칠 가능성이 크고, 지역의 특성을 세밀하게 고려하지 않을 경우 대기업과 수도권 중심으로 사업과 재정이 집중될 수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지역의 전통적인 뉴딜 사업이 필요하며, 부산의 경우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이 이에 부합한다고 봤다.
그는 기재부 소속 공무원답게 예산 분야의 전문성과 인맥을 바탕으로 예산 확보를 위해 수시로 기재부를 찾아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청와대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박 부시장은 정치권에도 여야를 뛰어넘는 폭넓은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대기업 등 경제 분야에도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그는 올 6월 부산을 찾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야구장 건립과 투자 유치를 요청하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젊음과 겸양을 갖춘 데다 고향인 부산에 애착이 많은 그는 온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시청 내부에서도 평가가 좋다. 오 전 시장이 사퇴하며 자동 면직됐던 그가 다시 부산시로 돌아온 건 부산 입장에서는 큰 행운”이라며 “지역 관가와 정치권에서도 그가 문제가 많았던 전임 경제부시장들이 남긴 오점을 말끔히 없애 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대성 기자 nmaker@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