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코로나보다 심각한 현재진행형 재난”
초미세먼지(PM2.5) 노출에 의한 국내 ‘초과 사망자’가 최근 3년간 6만 3969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과 사망’이란 인플루엔자 유행, 공해 등 특정 원인으로 인해 통상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사망이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인 국민의힘 강기윤(경남 창원시 성산구) 의원은 21일 이 같은 내용의 질병관리청 자료를 발표했다.
이날 강 의원의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초미세먼지에 의한 만 30세 이상 초과사망자 수는 2015년 2만 583명, 2016년 2만 1627명, 2017년 2만 1759명 등 최근 3년간 6만 396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로 인한 국내 사망자 447명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질병관리청의 자료는 지난해 11월 완료된 질병관리청의 정책연구과제 결과 자료다.
미세먼지 노출 초과 사망자 증가
만 30세 이상 3년간 6만 3969명
심뇌혈관계·호흡기질환 영향 커
중국 등 국외 기여 최대 85% 확인
미세먼지로 인한 사망 원인을 보면 뇌졸중이 1만 929명으로 가장 많았고, 심질환(8701명), 폐암(7678명) 등이 그 뒤를 따라, 미세먼지가 주로 심뇌혈관질환과 호흡기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이 국립환경과학원의 자료를 조사·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8~11일에 발생한 초미세먼지(최고 농도 199μg(마이크로그램)/㎥)의 중국 등 국외 기여도는 최대 85%인 것으로 조사됐다.
강기윤 의원은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21일 오후 2시 집계기준으로 총 218개에 달하는 코로나19 발생국가·영토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 수가 4070만 3815명에 달하고, 코로나19 감염로 인한 사망자 수도 112만 3575명으로 10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며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 집계에 따르면 초미세먼지(PM2.5)로 인한 초과 사망자 수는 전 세계 기준으로 연간 700만~800만 명 수준에 달한다. 그만큼 초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미세먼지는 코로나19 그 이상으로 어떤 재난보다도 심각한 현재진행형인 재난으로, 국민들의 생명 위협에 직결되는 문제”라며 “보건복지부는 어린이집에 미세먼지 청정기를 보급하고, 일부 노인시설 등에 마스크만 지원해 주는 사후 약방문식의 보건사업만 진행하고 있는 데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환경부와 함께 범부처적으로 중국 등 외부 요인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독일 마인츠 의대와 막스 플랑크 연구소를 비롯한 국제 공동연구진은 초미세먼지(PM 2.5)나 오존(O3) 등 대기오염으로 인한 초과 사망자의 수가 2015년 기준 연간 약 879만 명에 달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