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수영강에 연어 돌아왔나?…부산 온천천 상류서 연어 발견
부산의 대표적 도심 하천인 온천천에서 연어가 발견됐다. 이 연어는 바다와 맞닿은 수영강을 통해 거슬러 올라온 것으로 추정돼, 연어들이 떠났던 수영강에 연어가 돌아왔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지역 환경단체 수영강사람들에 따르면, 25일 오전 부산 도시철도 1호선 온천장역 2번 출구 인근 온천천 상류 지점에서 연어 한 마리가 발견됐다. 전날에는 이곳에서 500여m 떨어진 하류 지점에서는 연어 사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온천천에서 연어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낙동강에는 연어 치어를 방류하지만, 이 치어가 온천천에서 발견될 개연성은 매우 낮다. 이들 단체는 연어가 바다와 맞닿은 수영강을 통해 온천천으로 거슬러 올라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영강 일대에서도 연어의 흔적을 찾고 있다.
과거 수영강은 연어의 모천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산업화 이후 수영강의 수질 오염이 심해지면서 연어의 흔적을 찾기 어려워졌다. <부산일보>는 2012년 ‘수영강을 연어의 모천으로’ 기획 보도를 통해 수영강의 생태 복원을 위한 수질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해왔다. 부산시는 같은 해 ‘수영강 생태복원 2020 프로젝트’를 선언하며, 수영강을 연어가 돌아오는 ‘생명이 흐르는 도심 속 하천’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그러나 3년 만인 2015년 부산시 담당 부서가 해체되면서 프로젝트가 흐지부지되는 듯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목표연도였던 2020년에 온천천에서 연어가 발견되면서 당시의 프로젝트가 소정의 성과를 거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일고 있다.
수영강사람들 최대현 대표는 “2012년 <부산일보>와 함께 연어가 돌아올 수 있는 수영강을 만들기 위해 환경단체가 함께 노력했는데, 드디어 수영강과 온천천이 연어가 돌아올 수 있는 곳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면서 “8년 만에 돌아온 연어가 잘 살 수있도록, 더 많은 연어가 올 수 있도록 앞으로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