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밀양강·온천천·낙동강에 돌아온 연어, 왜?
속보=회귀성 어종인 연어가 이달 낙동강 하굿둑 상부와 부산 온천천에 나타난 데 이어(부산일보 21일 자 3면 등 보도) 밀양강에서도 수십 마리가 발견돼 눈길을 끈다. 최근 수년간 대량으로 방류한 연어 치어가 바다로 떠났다가 돌아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올해 유독 관찰되는 개체가 많아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짧은 시기 대거 발견 이례적
대량 방류한 치어 회귀 추정
수질·기후변화 영향 분석도
전문가 “면밀한 조사 필요”
한국강살리기네트워크는 지난 25일 경남 밀양시 예림교 아래 밀양강에서 연어 약 40마리를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 중 일부는 산란을 하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한국강살리기네트워크는 “2013년 밀양시 어민들이 연어 서식을 확인한 적은 있지만, 올해와 같은 대규모 발견은 1987년 낙동강 하굿둑 완공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밀양강과 낙동강 일대에서 지난 30여 년 동안 거의 드물게 발견된 연어는 올해 유독 많이 발견되고 있다. 부산 낙동강 하굿둑 상부 3.9km 지점에서 지난 20일에만 연어 7마리가 어망에 잡힌 데다 지난 25일 온천천에서도 2마리가 포착됐다. 최근 양산천에서도 연어가 나타난다는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다. 그동안 연어와 은어 같은 회귀성 어종이 낙동강 하굿둑 어도를 통과하는 모습은 가끔 포착됐지만, 짧은 시기에 연어가 곳곳에서 대량으로 나타난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환경단체 등은 밀양강 등에서 대량으로 방류한 연어 치어가 모천으로 회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밀양시는 2011년 이후 총 6회에 걸쳐 10만 마리에 가까운 연어 치어를 방류했고, 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는 2016년 삼락생태공원과 서낙동강 조정경기장 일대 낙동강에 20만 마리를 방류하기도 했다. 연어는 보통 바다에서 3~5년 동안 성체가 된 뒤 10월 말에서 11월에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오는 회귀성 어종이라 그러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유독 올해 회귀한 연어 개체가 많은 것에 대해서는 명확한 이유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 모두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조심스레 추정만 하는 상황이다. 주기재 부산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낙동강 하굿둑 개방은 다시 중단된 상황이라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하굿둑~물금~밀양강 구간의 수질이 연어에게 적합하게 변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 있다”고 밝혔다. 신성교 부산가톨릭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추측을 전제로 기후 변화가 연어의 이동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온천천에서 발견된 연어는 낙동강에서 흘려보내는 물속에 딸려왔거나 수영강으로 길을 잘못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도 나온다.
한편 연어가 산란 등을 위해 회귀한 가능성이 높아 포획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주 경남 양산천에서 낚시로 잡은 연어를 회로 먹던 남성 3명은 복통을 호소해 병원을 찾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자연산 연어에서 고래회충 등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날로 먹으면 위험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