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로 산업폐기물 매립장 침출수 처리…정화율 90%
원자력연, 한수엔텍에 기술 이전…정화 효율 2배↑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10일 미생물을 이용해 침출수를 처리하는 기술을 개발해 폐수처리 기업에 이전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간헐 폭기 공법을 이용한 미생물 침출수 정화기술'은 산업폐기물 매립장 침출수를 간헐 폭기(간헐적인 산소 주입) 기술과 무기 이온 분리 기술을 이용해 정화하는 원리이다.
산업폐기물에서 발생하는 침출수에는 다양한 유기 화합물과 무기 이온이 섞여 있어 일반 폐수보다 분해하기가 어렵다.
폐수 속 물질을 따로 분리하지 않고 미생물을 투입해 정화하는 방식이 주로 쓰이는데, 다량의 무기 이온 때문에 미생물이 활성화하기 어려워 정화 효율이 낮다.
특히 산소를 차단한 정화조에 장시간 있었던 호기성 미생물(산소 필요 미생물)의 활력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미생물을 방해하는 무기 이온을 분리한 뒤 간헐 폭기 공법을 이용해 미생물의 활성화율을 극대화했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계산된 시간 동안 산소를 주입했다 차단하기 때문에 호기성 미생물과 혐기성 미생물(무산소 생존 미생물) 모두 활성화돼 분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한 결과 최종 유출수에서 오염 물질의 90%가 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기술 대비 정화 효과가 2배가량 높은 것이다.
임승주 원자력연 책임연구원은 "음식물 폐기물이나 생활쓰레기 매립장 침출수, 축산 폐수 등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자력연은 이 기술을 정액 기술료 7500만 원에 매출액의 1%를 경상 기술료로 받고 이전하기로 '한수엔텍'과 기술실시계약을 체결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