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연어 계속 보려면 ‘낙동강 통합 관리’ 급하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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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대회의실에서 낙동강 생태환경 회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제17회 2020부산강포럼’이 열렸다. 오른쪽은 최근 경남 밀양시 예림교 일대 밀양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와 낙동강 하구에서 잡은 연어. 한국강살리기네트워크·한국어촌사랑협회 제공 12일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대회의실에서 낙동강 생태환경 회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제17회 2020부산강포럼’이 열렸다. 오른쪽은 최근 경남 밀양시 예림교 일대 밀양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와 낙동강 하구에서 잡은 연어. 한국강살리기네트워크·한국어촌사랑협회 제공

하굿둑이 개방된 후 낙동강에서 대표적 회유성 어종인 연어가 발견되는 등 낙동강 생태계에 청신호가 켜진 가운데, 생태환경을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서는 낙동강 관리 주체를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오후 2시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대회의실에서 낙동강 생태환경 회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제17회 2020부산강포럼’이 열렸다. 낙동강 관련 전문가, 담당 공무원, 연구진 등 약 50여 명이 모여, 낙동강 하굿둑 개방에 따른 현 생태계 상황을 진단하고 향후 낙동강 수질개선을 위한 통합물관리 시스템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제17회 2020 부산강포럼 개최

낙동강 생태환경 회복 방안 논의

하굿둑 개방 이후 어종 다양화

연어 발견은 생태계 복원 청신호

관리주체 합쳐 계획 일원화 필요


전문가들은 하굿둑 개방 이후 낙동강에서 다양한 어종이 발견되는 등 생태계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대학교 생명과학과 조현빈 박사에 따르면 올 6월 이뤄진 낙동강 하굿둑 3차 개방 이후 낙동강에서 발견되는 어종이 다양해지고 발견되는 개체수도 늘었다. 개방 전에는 5종 정도가 확인됐지만, 개방 후에는 13종으로 늘었다. 대표적 회유성 어류인 뱀장어와 연어 등도 발견됐다. 원진수산영어조합법인 소속 성기백 박사는 “최근 연어가 발견된 것은 2008년부터 낙동강에 연어 치어를 방류한 효과와 더불어 낙동강 하굿둑 개방에 따른 수질개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민하천살리기 운동본부에 따르면 최근 낚시꾼들이 잡은 연어만 30여 마리에 달하고, 잡히지 않은 연어까지 추정하면 약 1000여 마리가 낙동강으로 돌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회유성 어종인 강도다리, 숭어, 전갱이, 주둥치도 하굿둑 개방 이후 낙동강에 나타났다. 조 박사에 따르면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 인근에는 재래 어종이 줄고 배스, 끄리 같은 외래·유입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조 박사는 “어류는 하천 생태계를 진단할 수 있는 바로미터 같은 존재”라며 “따라서 어종으로 생태계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박사는 생태계 회복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어류 조사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생태계 변화를 감지할 수 있도록 지표 어종을 지정하고 조사방법·시점 등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낙동강 개방 이후 체계적이고 일원화된 생태계 복원계획을 세우기 위해선 여러 낙동강 관리 주체를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현재 서낙동강·맥도강·평강천 수리시설 소유는 국토부, 운영은 부산시, 수질개선 관리는 환경부가 맡고 있다. 또 하굿둑 운영 등은 한국수자원공사, 양수장은 농어촌공사가 담당하는 등 다양한 주체가 낙동강 문제에 관여하고 있다.

김화영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유역본부 수자원운영부장은 낙동강 기수생태계의 완전한 복원을 위해서는 수량·수질·생태·도시환경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주체를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낙동강 주변의 지자체와 현재 낙동강 관리주체들이 낙동강 물 모니터링 데이터를 공유하고, 관측망을 확대해 다양한 문제를 함께 논의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부장은 “하굿둑 개방, 수질, 홍수, 물관리 일원화 등을 유기적으로 처리해야만 낙동강 수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통합관리 시스템이 구축돼야 비로소 낙동강 생태계가 온전히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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