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텀2지구 반여농산물시장 대체 부지도 내년 상반기 찾는다
센텀2지구 조성의 최대 난제인 풍산 이전 부지가 최근 결정된 데 이어, 두 번째 관문으로 꼽히는 반여농산물도매시장도 내년 상반기 이전 부지가 가시화할 전망이다. 부산시는 동부산권역에 현재 부지의 배에 달하는 부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18일 부산시 관계자에 따르면 부산시는 최근 반여농산물도매시장 이전을 위한 시장 상인들의 선호도 조사를 완료했다. 이 조사는 센텀2지구 조성을 위해 반여농산물도매시장 이전 타당성 용역의 일환으로 7개월 만에 재개됐다. 당초 지난해 3월 부산도시공사의 발주로 시작했다 그린벨트(GB) 해제 등으로 지연되면서 일시 정지된 뒤 올 4월부터 다시 시작됐다.
동부산권에 지금 부지의 배 규모
사업비 4250억 투입, 이전 추진
2024년 착공 2026년 완공 목표
인근으로 이전 원하는 상인 반발
대규모 부지 찾기 등 난관 예고
용역은 반여농산물도매시장의 이전 부지 검토와 현대화 시설 도입, 이전 비용 등 크게 3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부산시는 상인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 초 구체적인 이전 후보 부지 3~4곳을 결정한 후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최종 후보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하반기께 도매시장 기본 계획이 수립되면 이후 도시계획시설 결정과 국비 공모 등을 거친다. 부산시 계획상으로는 2024년 신규 부지 착공을 한 후 2026년 이전 완료가 목표다.
부산시는 4250억 원을 들여 23만 1000~26만 4000㎡(7만~8만 평)부지에 건물 면적 15만 5000㎡ 이상 규모로 도매시장을 조성하겠다는 입장이다. 변화된 현대화 설비를 갖출 수 있도록 현재 부지(15만 1642㎡)의 배에 가까운 규모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사업비는 국비 지원 공모 등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현재 해운대구 수영강변대로에 조성된 반여농산물도매시장은 센텀2지구 부지 중 도심과 가장 가까워 노른자위 땅으로 꼽힌다. 부산시가 2016년 센텀2지구 산업단지 지정계획 고시를 하면서 이전이 기정사실화했지만, 상인들은 지속적으로 난색을 나타내고 있다. 신규 상권 형성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데다, 새벽 경매가 이뤄지는 특성상 상인 대부분이 인근에 거주해 신규 부지로 이전 때는 일터와 거주지를 동시에 옮겨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현 부지를 유지하는 것을 제일 선호하고, 이전을 한다 해도 인근 지역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신규 부지 마련에도 난관이 예상된다. 땅값이 오른 동부산권역에 대규모 부지를 사들이기 위해서는 사업비 부담이 만만치 않고, 대규모 부지가 GB에 걸쳐 있다면 지난한 해지 절차를 거쳐야 할 수도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서부산에 엄궁농산물도매시장이 있어 동부산권역에 도매시장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지만 대규모 이전 부지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상인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적절한 예산 규모와 현대화 시설을 갖출 수 있는 부지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00년 12월 22일에 문을 연 반여농산물도매시장에는 법인과 중도매인점포 등 560개 매장에 1268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27만 8000t의 농산물(4599억 원 어치)이 거래됐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송지연 기자 sj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