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측 지인, 법정서 "유인석이 성매매 알선 지시" 주장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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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원정도박과 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30)의 모습. 연합뉴스. 해외 원정도박과 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30)의 모습. 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승리(본명 이승현·30)의 지인이 1심 재판에서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의 지시로 성매매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승리의 지인인 전직 아레나 클럽 MD 김 모 씨는 19일 오전 경기 용인의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재판장 황민제 대령))에서 열린 승리의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승리의 성매매 알선 혐의를 부인했다.

김 씨는 성매매 알선에 대해 "유인석의 지시에 따라서 여성들을 소개하고 차량으로 이동하는 일을 도왔다"며 "당시에 돈도 없고 힘들게 MD 일을 하며 유인석에게 잘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는 유 전 대표와 승리를 성매매 알선 주도자라고 밝힌 바 있는 인물이다.

말을 바꾼 이유에 대해 김 씨는 "정확히 기억이 나서 말한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유 전 대표의 성관계 장면을 목격했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2015년 승리가 일본인 친구를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에 대해 "자세하게 기억 나지 않는다"면서도 "유 전 대표가 문을 연 상태로 여성과 성관계를 하고 있었던 것을 분명히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승리가 여성과 성관계를 하거나 불법촬영을 하는 것을 본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 씨는 승리가 정준영, 유인석 등이 포함된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에 대해 '잘 주는 애들'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장난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승리와 친분에 대해서는 대학 동기이자 "오랜 친구" 사이라고 밝혔다.

앞서 법원은 정준영과 유 전 대표 등 4명에게 증인 출석을 요구했으나 김 씨를 제외한 3명은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하고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한편 유 전 대표는 승리와 함께 2015∼2016년 외국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처벌법 위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클럽 버닝썬과 유착 의혹을 받는 '경찰총장' 윤규근 총경과 골프를 치면서 유리홀딩스 회사 자금으로 비용을 결제한 혐의(업무상 횡령)도 받는다.

유 전 대표는 지난 6월 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서 관련 혐의를 모두 인정했으나, 승리 측은 1차 공판 당시 "피고인에게는 성매매 알선을 할 동기 자체가 없다. 유인석의 성매매 알선에 가담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승리는 지난 10월 자신의 사건에 대한 속행 공판에서도 "성매매 알선을 할 동기가 전혀 없을뿐더러 성매매의 경우는 혐의사실 자체도 제대로 소명되지 않았다"며 "원정 도박도 있었던 건 맞지만, 상습이라곤 볼 수 없다"며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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