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0대 ICT 기업 중 부산 5곳뿐 ‘전략적 육성책’ 필요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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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00대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에 드는 부산 기업이 5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제조업 위축에 대응하고 코로나19 등으로 비대면 플랫폼 산업이 급성장하는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전략적으로 지역 ICT 산업을 키우는 육성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특유의 역동성을 무기로 빠르게 성장하는 ICT 기업도 나타나고 있어 이들을 위한 실질적 지원책 마련도 절실한 상황이다.


부산상의 ‘기업 실태 분석’ 자료

100위권 든 기업 한 곳도 없어

매출액·영업이익 성장은 긍정적

지역 주력 산업과 연계성 높여야


부산상공회의소가 2일 내놓은 ‘부산 ICT 산업 현황과 기업 실태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매출액 기준 전국 상위 300대 ICT 기업에 부산 기업은 5곳이 포함됐다. 특히 100위권에 든 부산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을 정도로 부산 ICT 산업 기반은 허약한 실정이다.

부산 ICT 산업 10대 기업(2019년 매출 기준) 면면을 보면 한국콩스버그마리타임(주)(전국 순위 107위), 나비스오토모티브시스템즈(주)(163위), (주)비엔케이시스템(196위), (주)마이비(265위), 트리노드(주)(267위)(이상 전국 300위권 이내), 나비스(주), (주)삼주, 앤시정보기술(주), 엔컴(주), (주)큐엠시네마 등이다.

부산의 전체 ICT 산업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는 1892개, 1만 7122명으로 전국 ICT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9%에 머물고 있다. 이런 규모는 서울(사업체 수 2만 3384개, 종사자 수 35만 7700여 명)과 경기(7117개, 11만 4719명) 지역과 비교하면 더욱 초라한 수준이다. 부산 ICT 산업의 최근 10년 연평균 증가율 역시 5.7%로 경기(9.8%), 인천(8.6%), 서울(7.2%), 대전(6.6%), 제주(6.0%) 등에 못미친다.

부산 ICT 산업을 둘러싼 긍정적인 변화 역시 주목할 만하다.

부산상의 분석 결과, 지난해 부산 100대 ICT 기업 총매출액은 8500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34%나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1317억 원으로 115%나 증가할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 기간 부산 제조업 100대 기업의 매출액 증가가 1.4%에 그친 점과 견줘 보면 얼마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지 확연히 드러난다.

개별 기업 중에도 높은 성장성을 보이는 기업이 적지 않다. 부산 ICT 기업 중 2019년 매출 규모로 2위를 차지한 나비스오토모티브시스템즈(주)가 대표적이다. 이 기업은 차량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와 전자지도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이 890억 규모인데 이는 전년 대비 57.4%나 증가한 수준이다.

부산 게임 산업의 대표 기업으로 성장한 트리노드(주) 역시 2019년에 49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284%의 신장세를 보였다. 트리노드(주)는 전국적으로도 R&D(기술개발) 투자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꼽힐 정도로 기술력 향상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부산상의는 주력 제조업 성장세 둔화, 코로나19 시대 대응 등 산업 여건 변화에 따라 지역 ICT 산업을 발전시킬 육성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해양 물류나 자동차 분야 ICT 산업은 지역 주력 산업과의 연계성이 높아 관련 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시대에 따른 화상 회의, 온라인 교육 등에 필요한 분야 지원 역시 요구된다는 게 부산상의 판단이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ICT 산업 육성은 청년 인재 확보가 핵심인 만큼 청년들이 원하는 비즈니스 인프라와 정주 여건을 빠르게 마련해야 한다. 현재 추진 중인 제2센텀 지구를 첨단혁신산업에 기반한 도심형 산업단지로 특화하고 체계적 개발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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