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미세먼지 주요원인 항만·선박… 내년부터 부산항 저속운항 인센티브 높인다
부산 지역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항만과 선박의 대기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해 부산항의 선박 저속운항 프로그램이 강화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는 1~3월에 저속운항에 참여하는 선박은 기존보다 10%포인트 높은 인센티브(선박 입·출항료 감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컨테이너선과 세미 컨테이너선의 인센티브는 기존 30%에서 40%로, 자동차운반선의 인센티브는 기존 15%에서 25%로 확대, 적용된다.
BPA는 선박에서 배출되는 오염 물질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시행해 온 ‘부산항 선박 저속운항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개편해 시행키로 했다. 선박 저속운항 프로그램은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선박이 저속운항해역에서 일정 속도 이하로 운항할 때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다. BPA는 지난 1년 동안 제도를 운영하며 수렴한 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대상 선박의 범위를 개편하고, 신청 절차도 간소화 한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저속 운항 프로그램의 적용대상 선박 중 미세먼지 저감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일반 화물선은 제외되고, 운항 패턴이 컨테이너선과 유사한 세미 컨테이너선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3만t급 선박을 기준으로 저속운항 적용 때 연료사용량 절감에 따른 미세먼지 배출 저감량이 컨테이너선은 12.1kg인 반면 일반 화물선은 절반인 6.1kg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그동안 저속운항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 선사·해운대리점은 해도와 항적기록 같은 증빙자료를 제출해야 했지만, 이달 초부터는 별도의 증빙서류 없이 신청서만 제출해도 돼 편의성이 높아졌다. 이밖에 저속운항 해역에서 일시 정지한 선박도 프로그램 적용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미세먼지 없는 깨끗한 부산항을 만들기 위해 부산항을 이용하는 선사·해운대리점의 많은 참여를 당부드린다”며 “부산항만공사도 다양한 지원제도를 마련해 항만 근로자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