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힘찬병원 이춘기 병원장 “마코 로봇, 인공관절수술 오차 줄여”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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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는 이춘기 병원장. 부산힘찬병원 제공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는 이춘기 병원장. 부산힘찬병원 제공

흔히 무릎 관절염은 노화로 인한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당연한 질환이라 여기며 당장 사망에 이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통증을 방치하곤 한다.

관절염 환자 300만 명 시대가 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료받은 전국의 환자 수가 296만 8567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지역에서도 무릎 관절염은 다빈도 질병 9위를 차지했다.

부산힘찬병원 이춘기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에 따르면 “관절의 퇴행성 변화는 관절에 있는 연골 때문이다. 연골은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탄력이 떨어지고 기능이 약해지게 되며 연골 자체도 점차 손상된다”며 “주로 남자는 50세, 여자는 40세 이후부터 증상을 동반한 퇴행성 관절염을 겪기 시작하는데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3배 이상 많다”고 설명했다.

퇴행성 관절염은 진행정도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로 구분된다. 초기에는 연골 손상이 크지 않은 단계이기 때문에 약물요법, 주사요법, 운동요법, 물리치료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통증을 줄이는 치료법을 선택한다. 중기에는 연골손상이 좀 더 진행되고 뼈끝이 뾰족하게 자란 상태로 연골을 최대한 살리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연골성형술, 자가연골이식술 등을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말기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이 거의 닳아 없어져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무릎 통증이 심한 상태가 된다. 그래서 약물이나 주사치료만으로 통증을 치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때는 무릎 부위에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 필수적이다.

인공관절수술은 평생 한번 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수술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환자 개개인에 최적화된 수술 계획을 세워주는 ‘마코 로봇’을 활용한 인공관절수술이 가능해지면서 수술 후 통증을 줄이고 더 빠르게 회복할 수 있게 됐다.

마코 로봇은 집도의가 로봇 프로그램을 이용해 사전에 수술을 설계한 뒤, 직접 로봇 팔을 잡고 주도적으로 수술을 집도한다. 의료진의 전문성과 로봇의 정확성이 함께 결합된 수술법이라 할 수 있다.

수술 전 단계에서는 의료진이 CT로 촬영한 3D 정보를 통해 정밀한 뼈 절삭 범위를 설정하고 인공관절 크기 및 삽입 위치에 대한 수술 계획을 세운다. 수술이 시작되면 필요한 부분만 절삭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햅틱존이 형성된다. 만약 로봇에 계획된 절삭 범위를 집도의가 벗어나려고 할 경우 로봇의 움직임이 자동으로 멈추기 때문에 조직의 손상을 막아준다는 이점이 있다.

이춘기 병원장은 “로봇수술은 적은 수혈로도 수술을 진행할 수 있고, 수술 후에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이미 4만 건이 넘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데 마코 로봇의 도움을 받아 수술 오차를 더욱 더 줄이겠다”고 밝혔다.

심현우 한국스트라이커 대표이사는 “마코 로봇은 수술 부위와 관절 모양을 3D로 재구성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의료진이 절삭 부위를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마코 로봇이 부산 지역 환자들에게 정확도를 높인 로봇 인공관절수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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