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불 수출탑 세화씨푸드 일등 공신은 ‘스낵김’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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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씨푸드 배기일 회장(왼쪽)과 배성아 이사가 14일 부산 금정구 본사에서 '1000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장병진 기자 세화씨푸드 배기일 회장(왼쪽)과 배성아 이사가 14일 부산 금정구 본사에서 '1000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장병진 기자

부산지역 수산물가공기업 세화씨푸드는 14일 제57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1000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또 수출 증대에 큰 기여를 한 공로로 세화씨푸드 배성아 이사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번 수여식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조치에 따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500만 불 수출 뒤 3년 만에 이뤄 화제

전남 공장 가동 내년 2000만 불 기대

조미용 김 첫 생산 등 연구개발 집중

생산 제품 95% 일본 유럽 등 나가

유기농 인증 받아 건강 제품 인식


세화씨푸드의 1000만 불 수출의 탑 수상은 수산업계에 큰 이슈가 됐다. 수산물 수출기업이 1000만 불 수출을 기록하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코로나19 팬더믹으로 대외 환경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화씨푸드는 2017년 500만 불 수출의 탑을 받은 뒤 3년 만에 이룬 쾌거라 더 관심을 모았다.

세화씨푸드 배기일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김의 품질은 전 세계에서도 최고급으로 평가받는다"며 "연구개발을 통해 좋은 품질의 김을 새롭게 만들고 유기농, 할랄 등 다양한 품질 인증을 받은 것이 해외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세화씨푸드는 1978년 세화수산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업체로 처음에는 각종 수산물을 가공해 완제품을 내놓는 형태였다. 1980년대부터 김으로 사업을 집중했는데 당시 조미용 김을 처음 만든 것도 세화씨푸드다. 그만큼 연구개발에 집중한다는 뜻이다.

세화씨푸드의 수출 효자 품목은 스낵김이다. 이는 배 회장의 통찰력이 결과이기도 하다. 배 회장은 "전 세계에서 밥을 김에 싸 먹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뿐이더라"며 "세계시장에서 김은 스낵류가 훨씬 인기가 많아 세계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단순 조미김은 의미가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세화씨푸드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95%가 수출용이다. 국가별로는 일본의 비중이 45%, 독일, 스페인 등 유럽국가가 30%, 미국이 25% 정도다. 이를 두고 배 회장은 스낵김을 주력을 삼았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세화씨푸드는 전남 장흥군에 있는 대규모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장흥은 유기농 무산김이 유명한데 세화씨푸드는 부산에서 생산되는 낙동김과 함께 이를 활용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미국과 유럽의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해외 소비자들은 김을 단순한 스낵이 아니라 건강식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유기농 인증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배 회장의 설명이다. 여기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할랄인증(이슬람 율법에 맞게 만들어진 음식에 부여하는 인증)도 획득했고 코셔인증(유대교의 율법에 맞게 만들었다는 인증)도 준비 중이다.

배 회장은 내년에는 2000만 불 수출의 탑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장흥군의 공장이 완공되면 생산 능력이 2배 이상 좋아져 기존 일본, 유럽, 미국뿐만 아니라 동남아 지역으로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 회장은 "김은 원자재부터 생산까지 모두다 국내에서 이뤄져 국가 경쟁력에 큰 도움이 된다"며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지만 다양한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에서도 통하는 김 제품들을 만들어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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