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신 그룹 순순희 “곡에 녹인 부산의 밤낮, 함께 찾아보실래요?”
부산 출신 3인조 그룹 순순희
‘광안대교’ ‘서면역에서’ 인기
“부산 대표하는 가수 되고파”
“서면역에서 술 한 잔 했어요/우리의 추억이 가득한 지하상가 거리도/ 전포카페 골목도 그대론데~”(‘서면역에서’ 中)
3인조 그룹 순순희의 노래엔 ‘부산’이 흐른다. 노랫말은 물론이고 곡의 제목과 뮤직비디오에서 부산을 듬뿍 느낄 수 있다. 부산이 고향인 멤버 김기태, 미러볼, 윤지환은 부산예술대학 졸업 후 남구 대연동에 둥지를 틀고 음악을 해오고 있다. 최근 음악 작업실 근처에서 만난 순순희는 “고향의 이곳저곳을 녹인 곡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 기분이 좋다”고 입을 뗐다.
이들의 대표곡인 ‘광안대교’와 ‘서면역에서’는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다. 멤버 미러볼은 “압구정이나 신촌 등 서울의 지명이 들어간 노래는 많은데 부산의 지명이 들어간 곡은 한정적이더라”며 “부산에도 지역을 대표하는 장소가 있는데, 이걸 노래에 녹이면 좋을 것 같았다. 어찌 보면 도전이었는데 다행히 부산 시민들을 비롯한 많은 분이 호응해주셨다”고 말했다. 노래 관련 에피소드도 곁들인다. 윤지환은 “부산 사람이라면 서면역에서 연인과의 추억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라며 “실제 멤버들의 경험을 각색해서 뮤직비디오 에피소드로 만들기도 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광안대교’는 광안리에 운동하러 나갔다가 생각하게 됐다. 그날따라 유난히 반짝이는 광안대교를 보고 노래로 만들어야겠단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다른 노래 곳곳에 담긴 ‘숨은 부산 찾기’도 쏠쏠하다. 이들의 싱글 ‘불공평’에는 ‘우리 함께 걸었던 전포동 거리’란 가사가 나오는데, 여기에 담긴 비화가 있다. 김기태는 “이 부분 음정을 자세히 들어보면 ‘전-포동’인 걸 알 수 있다”면서 “부산 사투리 억양을 살려 살짝 포인트를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데뷔곡인 ‘참 많이 사랑했다’와 이후 발매한 ‘많이 아파’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재미도 있다. 데뷔곡 뮤직비디오는 중구 중앙동과 남포동에서 촬영했고, ‘많이 아파’는 동래와 수영에서 각각 찍었단다. 덕분에 이들의 짙은 감성과 어우러진 정겨운 부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내년이면 데뷔 3년째인 순순희는 “부산을 대표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김기태는 “살기 좋은 부산에서 나고 자라 음악을 시작했다”며 “고향에서 좀 더 진하게 자리매김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윤지환도 “미국 같은 경우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뮤지션들이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우리 그룹이 부산에서 더 유명해져서 지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했다. “앞으로도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부산 곳곳을 녹인 곡을 선보이고 싶어요. 틀에 갇히지 않은 음악을 하면서 말이에요. 예쁜 벽화가 많은 ‘감천마을’도 재미난 가사 붙여 노래로 만들 수 있겠네요.(윤지환)”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