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전 비서실장 "불기소 당연…성폭력 주장도 의심"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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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찰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측근 등이 성추행을 방조했다는 혐의에 대해 증거가 없다고 결론 내리자 조사를 받았던 관계자들이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은 29일 "경찰의 불기소 처분은 너무나도 당연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출신인 오 전 실장은 2018년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시장 비서실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박 시장과 함께 일했던 전·현직 비서실 직원들은 피해 호소인, 김재련 변호사, 일부 여성단체들의 주장과 달리 성폭력 사실을 호소 받은 적이 없으며, 성폭력을 피하기 위한 전보 요청을 묵살한 적이 없음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소·고발인, 변호인, 일부 여성단체들은 박 시장 사망 이후 전·현직 비서실 직원들에게 성폭력의 '묵인 방조범'이라는 사회적 낙인을 찍었다"며 "가혹한 낙인 아래 직원들은 경찰 수사와 국가인권위원회 조사를 받으며 피눈물 나는 고통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또 "그 고통에 대한 조그마한 호소도 '2차 가해'라는 융단폭격을 받았다"며 "사건 실체와 진실을 확인하려 하기보다는 '피해자 중심주의'라는 미명 아래 피해자 주장만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태도에 참담함과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오 전 실장은 성추행의 진위 여부에 대한 의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고소·고발인과 변호인 등은 4년에 걸쳐 성폭력이 있었다며 성폭력과 묵인·방조를 한 몸뚱이로 주장했다"며 "이제 묵인·방조가 사실이 아니었음이 드러난 만큼 4년에 걸친 성폭력이라는 주장 또한 그 진실성을 강하게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았던 김주명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역시 "당연한 결과"라며 "피해자 측 주장은 우리가 경험한 사실에 부합하지 않으며, 방조 혐의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고 우리는 일관되게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조사도 성실하게 임할 것이며 이 사건과 관련한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실장은 2017년 3월∼2018년 6월 박 전 시장 비서실장으로 지냈다.

박 전 시장 사망 후 '박원순 사건 전담 수사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사망 경위와 관련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 경찰청은 이날 김 전 실장과 오 전 실장을 포함한 7명이 강제추행을 방조했다는 의혹에 대해 증거부족으로 불기소 의견(혐의없음)을 달아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사건 수사를 위해 박 전 시장 휴대전화 압수영장을 2차례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모두 기각돼 관련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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