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 해볼까·‘로맨스’주인공 되어볼까…신축년 상반기 안방극장 미리보기
미스터리·스릴러, 판타지 드라마 강세
스타PD들 신작 들고 안방극장 나들이
로맨스, 스릴러 장르도 시청자 만날 준비
복수·치정극 '펜트하우스 시즌2' 등 출격
신축년(辛丑年) 안방극장이 벌써 뜨겁다. ‘흰 소의 해’를 다채롭게 꾸밀 각양각색 작품들이 올 상반기 브라운관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소재에 재미와 희망을 녹인 드라마들은 코로나19로 지친 대중의 마음을 위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안방극장을 물들일 작품들을 살펴봤다.
■상상의 나래 ‘판타지’
올 상반기 안방극장은 ‘판타지’ 장르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주인공이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거나 시간 여행을 소재로 삼은 작품, 미지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가 여러 편 안방극장 문을 두드린다.
오는 2월 1일 첫 방송되는 tvN ‘루카: 더 비기닝’엔 ‘초능력’을 가진 인물들이 나온다. 이 작품은 세상을 뒤바꿀 능력을 가진 남자 ‘지오’가 강력반 형사와 함께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이야기.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같은 능력이 있는 특수부대 출신 공작원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일 예정이다. 배우 김래원과 김성오가 출연한다.
같은 달 전파를 타는 OCN ‘타임즈’도 주목할만하다. 이 드라마는 시간 여행인 ‘타임워프’를 소재로 했다. 5년 전 과거의 기자와 전화 연결된 여자가 위험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이서진, 이주영, 김영철 등이 출연한다.
2월 첫 방송되는 KBS2 ‘안녕? 나야!’도 흥미롭다. 서른일곱 살 주인공 ‘반하니’에게 모든 일에 열정적이었던 과거의 '반하니'가 찾아오는 내용이다. 알 수 없는 이유로 20년 뒤로 온 열일곱 살 반하니가 ‘현재의 나’를 만나 벌어지는 일은 시청자의 웃음보를 자극할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가수 출신 배우 이혜리와 배우 장기용이 나선 tvN ‘간 떨어지는 동거’의 주인공은 전설 속의 구미호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999살 구미호와 스물두 살 대학생이 한집에 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올 상반기 전파를 탄다.
■‘믿고 보는’ 인기 PD 총출동
안정적인 연출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스타 PD들도 새 작품을 들고 안방극장을 찾는다.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주군의 태양’ 등을 만든 진혁 PD는 JTBC ‘시지프스: 더 미쓰’를 선보인다. 2월 첫 방송되는 이 작품은 다른 ‘시공’을 넘나들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판타지 미스터리 드라마다. 주인공 한태술과 강서해 역에는 각각 조승우와 박신혜가 나선다.
사극 연출의 대가인 신경수 PD는 SBS ‘조선구마사’로 시청자를 찾는다. 신 PD는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녹두꽃’ 등으로 안방극장을 물들였던 사극 연출의 베테랑이다. 판타지 사극 장르인 이 드라마는 조선을 장악하려는 악령과 이에 맞서는 인간의 혈투를 그린다. 배우 감우성과 장동윤이 주연으로 나섰고, 올 상반기 전파를 탄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만든 조현탁 PD는 JTBC ‘설강화’로 안방극장 문을 두드린다. 이 드라마는 어느 날 여자 기숙사에 뛰어든 한 대학생과 그를 치료해준 여대생의 시대를 거스를 사랑을 담는다. 남녀 주인공에는 배우 정해인과 그룹 블랙핑크 멤버 지수가 나선다.
드라마 ‘닥터스’와 ‘낭만닥터 김사부’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을 공동 연출한 박수진 PD는 SBS 새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로 돌아온다. 배우 서현진이 주연으로 나선 이 작품은 로스쿨 사제지간의 로맨스를 그린다. 집필은 ‘청담동 스캔들’ ‘전생에 웬수들’ 등을 쓴 김지은 작가가 맡았으며 올 상반기 방송 예정이다.
■‘달달’하거나 ‘강렬’하거나
브라운관을 핑크빛으로 물들일 로맨스물과 시청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도 여러 편 시청자를 찾는다.
오는 18일 첫 방송되는 JTBC 월화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는 화장품 브랜드 마케터들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원진아와 채현승이 주연으로 이름을 올렸다.
3월 전파를 타는 MBC ‘오! 주인님’은 드라마 작가와 인기 여배우의 로맨스를 담는다. 배우 이민기는 국내 명실상부 스릴러 드라마 작가로, 나나는 연애엔 영 소질이 없는 배우로 변신해 연인 호흡을 맞춘다.
그런가 하면, KBS2 ‘디어엠’은 청춘 로맨스 드라마다. 캠퍼스를 배경으로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을 다룰 예정이다. 배우 박혜수와 그룹 NCT 멤버인 재현, 배우 노정의, 배현성 등이 출연한다.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드라마는 속도감 있는 전개로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오는 4월 첫 방송되는 SBS ‘모범택시’는 베일에 가려진 한 택시회사와 그곳의 기사가 억울한 피해자 대신 복수에 나선 이야기를 그린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영화 ‘조작된 도시’ ‘자칼이 온다’ 등을 쓴 오상호 작가가 대본을 집필한다. 배우 이제훈과 김의성, 이솜, 이나은 등이 출연한다.
배우 이승기가 나선 tvN 새 드라마 ‘마우스’와 송중기 주연의 tvN ‘빈센조’도 주목할만하다. 상반기 전파를 타는 이들 드라마 모두 강렬한 소재로 이야기를 빚어 보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할 예정이다.
■‘펜트하우스2’…복수·치정극
지난해 평균 시청률 20%대로 시청자에게 인기를 끈 ‘펜트하우스’ 열풍은 상반기에도 계속된다. 초고층 아파트 헤라펠리스 안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복수, 배신 등을 담은 이 드라마는 시즌 3까지 제작이 확정된 상태다. ‘펜트하우스1’은 오는 5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두 번째 이야기인 ‘펜트하우스’ 시즌2는 오는 29일 시작한다. 배우 이지아와 유진, 김소연, 엄기준, 봉태규, 윤종훈 등이 출연한다.
임성한 작가의 신작인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도 부부들의 불협화음과 숨겨진 진실을 그린다. 2월 첫 방송되는 이 작품은 ‘하늘이시여’ ‘인어 아가씨’ 등을 만든 임 작가가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30대, 40대, 50대의 세 여주인공에게 닥친 불행과 이들의 은밀한 이야기를 담는다.
같은 달 전파를 타는 KBS2 일일드라마 ‘미스 몬테크리스토’는 한 여인의 복수가 주요 내용이다. 믿었던 친구들에게 배신을 당한 주인공이 복수를 다짐하고 돌아와 빼앗긴 인생을 되찾는 이야기다. 배우 이다해와 이소연, 최여진, 이혜란이 학창 시절 순수했던 사총사의 모습부터 뒤틀린 욕망에 휩싸여 서로에게 칼을 겨눈 모습을 모두 그릴 예정이다.
상반기 편성을 목표로 한 JTBC ‘너를 닮은 사람’도 준비돼 있다. 이 드라마는 두 여자의 만남으로 벌어지는 치정과 배신, 타락과 복수를 담는다. 배우 고현정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배우 김재영, 신현빈 등이 출연한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