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맛집 음식을 집에서… “참~ 쉽죠잉”
갈수록 진화하는 가정 간편식
“집에서 유명 맛집 요리 간편하게 즐기세요.”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미식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가정 간편식(HMR)’도 진화하고 있다. 가정 간편식은 각종 요리 재료들과 레시피를 담은 제품으로 소비자들이 집에서 쉽고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최근 부산 유통가에서는 지역 유명 맛집이나 특급호텔 레스토랑의 유명 음식까지 가정 간편식으로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코로나로 집에서 미식 즐기는 소비자 늘어
부산 롯데百 다양한 간편식 대거 선봬
‘석화연 양대창’‘장미회관 빼가지구이’까지
이마트, 조선호텔 유니짜장·짬뽕 내놔
■부산 맛집 요리의 맛 그대로 담아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은 부산 맛집 요리를 담은 가정 간편식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과 광복점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각각 ‘가정 간편식 푸드어셈블 팝업 행사’를 이달 말까지 실시한다. 대표 메뉴들은 ‘석화연 양대창 양념구이’, ‘장미회관 빼가지구이’, ‘기승전골 곱창전골’ 등이다.
석화연 양대창 양념구이는 부산진구 전포동에 위치한 맛집인 석화연의 대표 메뉴로 30년 전통 양념으로 만들어져 사랑을 받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 석화연 주변에는 고객들이 양대창 양념구이를 맛보기 위해 늘 장사진을 이뤘다. 빼가지구이는 부산 서면의 맛집인 장미회관의 주요 메뉴로 빼가지는 뼈다귀의 경상도 방언이다. 또 기승전골 곱창전골은 부산 서면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전골집이다.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가정 간편식 브랜드인 ‘참도깨비’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참도깨비는 주로 지역 맛집의 음식을 주로 판매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부산 맛집 이병우 설렁탕’, ‘부산 엄궁 아낙촌 낙곱새’ 등이 있다.
부산이 아닌 다른 지역 맛집 요리들도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는 60년 전통의 노포이자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의 원조인 ‘오뎅식당’과 협업으로 만든 ‘피코크 오뎅식당 부대찌개’를 판매하고 있다. 피코크는 이마트 자체 식품 브랜드이다. 피코크 오뎅식당 부대찌개는 부산·경남에서만 1만 개 이상 팔렸다. 또 이태원 잭슨피자는 2만 개 이상 판매됐다. 이외에도 ‘고기듬뿍잡채’, ‘연남동 통삼겹 김치찌개’ ‘채선당 밀푀유나베’ 등도 잘 팔리는 대표적 가정 간편식이다.
이들 가정 간편식은 지역 맛집 음식의 맛을 그대로 담고 있는 데다 조리도 간편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서 판매 중인 가정 간편식의 매출액은 전년도보다 76.3% 급증했다.
■미슐랭 스타 맛집과 특급 호텔의 맛도 그대로
이마트에서는 미슐랭 1스타 맛집 ‘진진’의 멘보샤를 담은 ‘피코크 진진 멘보샤’가 인기를 얻고 있다. 부산·경남 매장에서만 1만 5000여 개가 판매됐다. 진진은 중식 경력 40년 왕육성 셰프의 지휘 아래 2017년, 2018년 2년 연속 미슐랭 1스타 등급을 받은 맛집이다.
‘미슐랭 가이드’는 전 세계를 대표하는 ‘음식점 평가 가이드’로 식당 음식을 별 1~3개로 평가한다. 최고 등급인 스타 3개는 ‘맛보러 일부러 여행을 떠날 만한 식당’, 2개는 ‘멀리 있어도 찾아갈 만한 식당’, 1개는 ‘음식이 훌륭한 식당’을 의미한다.
지난해 12월에는 신세계조선호텔이 개발한 ‘조선호텔 유니짜장’과 ‘조선호텔 삼선짬뽕’도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 출시했다. 조선호텔 유니짜장, 삼선짬뽕은 신세계조선호텔이 운영하는 중식당 ‘호경전’의 인기 메뉴로 조선호텔 조리 경력 27년을 가진 셰프가 개발한 제품이다.
또 이마트에서는 고급 일식집에서 맛보던 숙성초밥이 지난해 7월 출시한 이후 부산·경남에서만 하루 200팩 이상 판매되고 있다. 전체 초밥판매량의 10% 이상이다. ‘다시마 숙성 생연어초밥’, ‘저온 숙성 광어초밥’ 등이 인기 메뉴이다. 일반적으로 숙성초밥은 일반초밥보다 생산 단가가 10% 가량 높다. 그러나 이마트는 숙성 과정에서 껍질과 지느러미를 제거하고 매장에서의 손질을 최소화해 기존 제품보다 20% 정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전문 셰프들이 개발한 가정 간편식 PB제품인 ‘요리하다’를 통해 차돌김치볶음밥, 사골곰탕, 국물 라볶이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롯데백화점 영남지역 식품팀 임정배 바이어(상품기획자)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외식 대신 자리잡은 가정 간편식이 식품업계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정 간편식과 관련한 행사를 적극 유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
김형 기자 m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