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 처리 LNG-수소 선박 경제성 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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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쓰레기 수거처리용 LNG-수소 선박 개념도.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 제공 해양쓰레기 수거처리용 LNG-수소 선박 개념도.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 제공

지난해 10월 열린 '제14회 세계해양포럼'에서 제안됐던 해양쓰레기 수거·처리 친환경 선박(busan.com 2020년 10월 27일 보도)이 경제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000t급 LNG-수소 하이브리드 선박을 건조해 활용할 경우 연간 40억 원의 운영 비용으로 180억 원 규모의 해양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다부처 공동기획 연구사업으로 진행한 '해양 부유 쓰레기 수거·처리용 친환경(LNG-수소) 선박개발 실증사업' 최종 보고서를 최근 제출했다고 밝혔다. 다부처 공동사업이란 부처 간 협업으로 성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중앙부처가 공동으로 기획·추진하는 연구개발 사업이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7월 다부처 공동사업의 기획 연구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부산대 센터, 시뮬레이션 결과

40억 운영비로 180억 규모 처리

최적 선박 크기는 4000t급 제안

민간투자금 160억 원 이미 확보

다부처 사업 최종 심의 앞둬


센터 측은 LNG-수소 하이브리드 추진 선박에서 해양쓰레기의 수거와 처리를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해 연구해 왔다. 센터 관계자는 “연구 결과 선박 추진에 이용되는 LNG의 극저온 냉열(영하 163도)을 이용해서 해양쓰레기를 동결해 파쇄한 뒤 그 분말을 원료로 하는 무공해 플라즈마 소각 과정을 거치면, 가장 친환경적인 쓰레기 처리가 선박 안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최종 보고서에서는 해당 선박의 최적 규모가 4000t급으로 제안됐다. 하루 20t의 해양쓰레기를 연간 150일 기준으로 처리할 경우 약 40억 원의 선박 운영 예산 투입으로, 180억 원 규모의 쓰레기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이제명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장)는 “연구에 공동 참여한 부울경 지자체와 민간 기업들이 이미 해당 선박 건조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160억 원에 이르는 민간투자금은 이미 확보된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제14회 세계해양포럼'에서 해양환경 보호에 대해 발제 중인 이제명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부산일보DB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제14회 세계해양포럼'에서 해양환경 보호에 대해 발제 중인 이제명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부산일보DB

총 15건의 기획 연구과제 중 다부처협력 특별위원회가 최종 심의를 통해 예산을 지원할 사업은 3건이다. 이번 연구가 최종 심의를 통과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의 연구개발 자금 290억 원을 지원받게 될 경우 민간 투자금 160억 원과 함께 총 450억 원의 예산이 선박개발 실증과 건조에 투입된다. 이 교수는 “LNG 연료 활용 수소연료전지 추진 시스템을 동력으로 사용하는 최첨단 하이브리드 선박을 개발하고 실증함으로써 침체에 빠진 지역 조선 산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앙정부의 역점사업인 탄소중립(net zero)과 그린뉴딜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고, 신산업 돌파구를 찾고 있는 동남권 조선해양 산업계에 실증의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동남권 지자체와 기업들의 관심도 높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해양쓰레기 수거처리용 LNG-수소 선박.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 제공 해양쓰레기 수거처리용 LNG-수소 선박.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 제공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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