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적조 유발 ‘와편모류’ 증식 특성 규명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실려
정교한 적조 예방 수립에 기여
해양수산부는 해양 단세포생물인 플랑크톤의 일종으로 적조를 유발하는 와편모류의 증식 특성을 국내 연구진이 규명한 연구 결과가 9일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실렸다고 10일 밝혔다.
와편모류는 2개의 편모(flagella)를 이용해 헤엄을 칠 때 소용돌이(와류(渦流), whirl)를 만드는 특성이 있는 플랑크톤이다. 수산생물의 기초 먹이자원이며, 이산화탄소와 질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발생시키는 등 해양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나, 너무 많이 증식할 경우 적조를 유발해 피해를 준다.
서울대학교 정해진 교수 연구팀은 전 세계에 분포하는 3500종의 와편모류 중 한국을 포함한 10개국 이상에서 증식하는 와편모류 15종의 증식 특성을 규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 15종은 일부 해역에 한정해 적조를 유발하는 종보다 성장률은 낮지만, 생명력은 더욱 끈질겼다. 이는 광합성과 먹이 섭취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혼합영양성'을 갖춘 덕분으로, 광합성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먹이를 먹으면서 생존하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먹이를 먹는 와편모류 종들은 1∼2 종류의 먹이만 먹는 종에 비해 더욱 넓은 범위에 걸쳐 적조를 일으키는 특징이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해역별로 적조를 유발하는 종의 개체수 분석 등을 통해 더욱 정교하고 철저한 적조 예방대책을 수립하고 적조 발생 예보의 정확도를 더욱 높여 어패류 폐사와 같은 피해를 예방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와편모류가 해양생태계 내 탄소의 20% 이상을 보유한 점을 고려할 때 해역별로 어떤 종이 우세한지를 분석하면 바닷속 탄소순환 체계 등을 규명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인경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이번 연구성과는 향후 적조 발생 조기 예보 모델 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