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야구선수 폭행으로 IQ55 장애인된 남편' 그 사건, 지금은…
함께 술을 마시던 지인을 폭행한 전직 프로야구 선수에게 검찰이 징역 2년을 구형했다. 1심 재판을 맡은 수원지법 평택지원은 피해자가 폭행으로 뇌손상을 입어 지능 저하 등 중한 상해를 입었다며 징역 1년을 선고한 바 있다.
검찰은 14일 수원고법 형사1부(노경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결심공판에서 가해자 A(39)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일부 피해금을 공탁했지만, 피고인의 행위로 인한 피해 정도가 너무나 중하다. 피해자 B씨는 외상성 뇌경막하 출혈(외부 충격으로 뇌에 피가 고이는 증상)로 인해 정상적 생활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원심의 형이 지나치게 가볍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A씨는 최후 진술에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죄송하다”며 “어떻게 해서든 피해 보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B씨의 아내는 “피고인은 상해의 의도가 없었다고 하지만, 남편은 중상해를 입었다”며 “그런데도 피고인은 남편의 치료에 관여하지 않았고, 사과의 말조차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전직 프로야구 선수인 A씨는 지난 2018년 3월 경기도 평택시 모처에서 같이 술을 마시던 B씨와 말다툼을 하다 그를 때려 다치게 한 혐의(폭행치상)로 기소됐다.
이 사건은 지난해 11월 B씨의 아내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한순간에 아이큐 55의 지적장애인이 된 저희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19만 명에 가까운 동의를 얻으면서 알려졌다.
실제 사고현장에 있던 CCTV 영상에서 B씨는 A씨에게 오른손으로 얼굴 부분을 강하게 맞은 후 그대로 쓰러져 아스팔트 바닥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혔다. A씨가 B씨의 상의를 쥐고 몸을 일으켜 보려고 하지만, 몸을 가누지 못하고 그대로 정신을 잃는 모습을 보였다.
B씨의 아내는 청원 글에서 "남편은 빠른 수술로 운 좋게 살아났지만, 아이큐 55로 지적장애 판정을 받아 직장을 잃었고 가정은 파탄의 지경에 이르렀다"며 "가해자로부터 진정한 사과나 병원비조차 받아보지 못했다"고 성토했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