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광복회장 "윤서인 소송, 위자료 83억 원… 이번 주 결정"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친일파는 열심히 살았던 사람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이라고 말한 만화가 윤서인 씨에게 수천억 대 소송을 예고했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18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가진 인터뷰에서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전국 각지에서 지금 저희들 광복회로 연락이 온다. '이걸 그대로 둬서는 안 된다'고. 일단 법적인 조치를 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고소장 내는 것은 이번 주에 결정하고, 고소장 문안 등은 독립후손 정철순 변호사 등이 작성해서 구체화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윤서인 사건은 단순히 윤서인 하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사람을 대응하는 풍토에 대한 전반적인 사회적으로 우리가 한번 자기성찰을 할 필요가 있는 사건"이라며 "때문에 (이번 소송은 그런 의미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소송 금액은 83억 원을 예상한다. 광복회원은 안중근 의사 후손 또는 단체 등을 포함해 전국에 8300명이다. 1인당 100만 원씩으로 위자료를 요구하면 83억 원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 말고도 유족들이 있다. 예를 들면 광복회가 어떤 독립운동가는 후손이 많고 어떤 분이 적지 않냐 그래서 원칙 정연하게 한 독립운동가의 한 사람만 광복회원이 된다. 나머지는 독립유공자 유족이다. 유족이 한 7만 2000명쯤 된다. 유족까지 합치면 또 규모가 훨씬 더 커질 거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윤 씨에 대해 "단순하게 만화로써 우발적으로 한 게 아니라 그동안 친일 반민족에 뿌리를 둔 조직 속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면서 "그래서 이게 단순한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새롭게 하게 됐다. 친일 반민족 세력들의 그 뒤에 배경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윤 씨가 국민의힘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싱크탱크가 여의도연구원이다. 윤 씨는 여의도연구원 공식 홈페이지에 만평을 그려왔다. 그리고 작년에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광주 5.18 묘에 가서 무릎을 꿇지 않았나. 이것에 대해 반대를 하고, 국민의힘과도 밀접한 관계가 좀 있다고 본다" 라고 지적했다.
앞서 윤 씨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친일파 후손과 독립운동가 후손 집을 비교하는 사진을 올리고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한 걸까. 사실 알고 보면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지면서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일자 윤 씨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한편,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독립운동가를 능멸한 만화가를 처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윤 씨가 지난 12일 올린 페이스북 글을 언급하며 "후손들에게 변변한 유산조차 남기지 못했을 만큼 조국을 위해 모든 걸 바친 독립운동가 제위를 공개적으로 능멸한 이 상식 밖의 행위에 대해 단호히 처분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 청원은 18일 오전 9시 10분 현재 7만8000여 명의 동의했고, 오는 2월 13일까지 20만 명이 동의할 경우 청와대의 공식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