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모스크바 구치소 수감…"거리서 저항하라" 메시지
독일서 독극물 중독 치료를 받고 귀국했지만 공항에서 바로 당국에 체포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모스크바 시내 구치소에 수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BBC, 인테르팍스 통신 등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공항 인근 경찰서에 구금됐던 나발니는 전날에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 형식의 재판에서 2월 15일까지 30일간의 구속 처분을 받았다. 이후 같은 날 저녁에는 모스크바 시내 동북쪽의 '연방형집행국'(교정당국) 산하 제1번 구치소 '마트로스스카야 티쉬나'로 이송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격리동 3인실에 혼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발니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집행유예 판결의 실형 전환 재판 때까지 구치소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나발니는 이에 앞서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민들의 거리 시위를 촉구했다. 나발니는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두려워 말고 거리로 나가라. 나를 위해 나가지 말고, 당신들과 당신의 미래를 위해 나가라"고 호소했다.
나발니가 도착할 예정이었던 공항을 비롯해 구금된 경찰서 인근에는 2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수치다", "푸틴 사퇴"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비정부기구(NGO)인 'OVD-인포'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전역에서 나발니 지지자와 언론인 70여 명이 당국에 연행됐다. 지지자들은 오는 23일 러시아 전역에서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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