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리스본까지… 꿈의 ‘트랜스 유라시아 랠리’ 뜬다
부산을 출발해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가로지르는 세계 최장 ‘트랜스 유라시아 랠리’가 오는 8월 닻을 올린다. 모터사이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이 유라시아 출발점인 부산에서 유럽 대륙의 서쪽 끝인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장장 2만km를 60일 동안 내달리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한반도 평화를 상징하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을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새로운 남북 협력 시대를 열고, 경제·문화 국경을 유라시아 전체로 확장하는 여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모터사이클·SUV 등 탐험대
광복절인 8월 15일 북항서 출발
60일간 15개국 50개 도시 누벼
문체부·부산시·본사 공동 주최
남북 협력과 ‘K문화’ 확산 기대
(사)트랜스유라시아는 오는 8월 광복절에 맞춰 제1회 ‘트랜스 유라시아 랠리 & 페스티벌’을 열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시, (사)트랜스유라시아, 〈부산일보〉가 매년 공동 주최할 예정이다.
올해는 오는 8월 13~15일 부산 북항에서 성대한 출정식과 페스티벌을 열어 도시를 알린다. 이어 모터사이클과 SUV, 캠핑카, 수소전기차 등 여러 모빌리티 수단으로 이뤄진 트랜스 유라시아 탐험대가 8월 15일부터 10월 14일까지 대장정에 오른다. 모터사이클, 4륜 구동 SUV는 앞으로 북한의 문이 열리면 철도나 도로를 건설할 필요 없이 당장 교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탐험대의 발길은 15개국 50개 도시에 닿는다. 특히 블라디보스토크, 베를린 등 여러 거점도시에서 콘서트, 교포 교류행사 등 부대행사가 잇따라 마련된다. 7번과 77번 국도 3000km를 종주하는 ‘K로드 777 랠리’도 10일간 예정돼 있다. 이 코스는 우리나라를 U자 형태로 잇는다. 동서 화합과 지역 중심 여행 패러다임을 담아내겠다는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행사를 축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할 수 있다.
트랜스 유라시아 랠리는 향후 북한을 통과하는 아시안하이웨이 코스를 완성해 세계인의 ‘버킷 리스트’(희망 목록)가 될 수 있는 날을 꿈꾸고 있다. 여기에 더해 ‘K문화’와 친환경에너지·이동수단, 미래 통신 기술을 세계로 확산시키는 계기도 된다. 국내 방송사도 이런 트랜스 유라시아 랠리의 가능성에 큰 관심을 보인다. 공중파 방송사 두 곳이 콘텐츠 제작을 조율 중이다.
주최 측은 2019년부터 1년 넘게 행사를 준비했고, 부산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메가 프로젝트로 점점 덩치를 키우는 중이다. 조직 구성도 ‘전국구’로 탄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의장인 송영길 국회의원이 명예조직위원장을 맡았고,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이 자문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사)트랜스유라시아 송영길 명예조직위원장은 “그동안 구축한 외교 역량과 인맥으로 랠리를 적극 지원하고 참가할 생각”이라며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꾸었던 꿈이 현실이 된다는 의미가 있어 기대가 더 크다”고 말했다.
박세익·안준영 기자 run@busan.com
박세익 기자 run@busan.com ,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