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美대사관 "한국 김치 기다려"…'샌더스 밈' 게시물로 웃음 선사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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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대사관 트위터 캡쳐 주한미대사관 트위터 캡쳐

20일(현지시간) 열린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독특한 패션이 큰 화제가 된 가운데, 주한 미국대사관이 SNS를 통해 '샌더스 밈'으로 재치있는 게시물을 공개해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앞서 샌더스 의원은 두 차례나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에 났던 거물 답지 않게 옅은 베이지색의 방수기능 점퍼에 알록달록한 줄무늬 털장갑을 입고 나타났다. 다른 참석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할 때 마다 '신 스틸러' 처럼 카메라에 포착되는 샌더스 의원의 헐렁한 장갑은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누리꾼들의 관심을 일으켰다. 각계 고위급 인사들이 정장을 입거나 드레스 코드에 맞춰 대통령 취임식 행사장에 나타나는 것과 달리 샌더스 의원의 옷차림은 너무나 실용적이었던 탓에 여러 해석을 낳기도 했다.


샌더스 의원은 취임식 후 CBS 뉴스에 출연해 "(지역구인) 버몬트에서는 따뜻하게 입는다. 우리는 추위가 어떤 건지 알고 있다"면서 자신의 패션을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는 멋진 패션에 대해 그다지 고려하지 않는다"면서 "이게 오늘 내가 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끼고 나온 털장갑의 정체는 2년 전 한 지지자로부터 받은 손뜨개 장갑인 것으로 파악됐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샌더스 상원의원은 모자 달린 기능성 등산용 점퍼와 알록달록한 털장갑 차림의 다소 독특하고 실용적인 복장으로 취임식에 참석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샌더스 상원의원은 모자 달린 기능성 등산용 점퍼와 알록달록한 털장갑 차림의 다소 독특하고 실용적인 복장으로 취임식에 참석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그가 취임식장 의자에 홀로 앉은 장면은 온라인 놀이의 소재가 되는 '밈'(meme)으로 등극했다. 샌더스 의원이 각종 상황에서 홀로 앉아있는 것처럼 합성한 사진들이 퍼져나가며 웃음을 선사했고, 급기야 샌더스 지지자 공식 계정인 '피플 포 버니'에서는 '밈 경연 대회'까지 개최했다. 또 한 누리꾼은 실제 주소만 입력하면 구글맵에 기록된 해당 위치의 사진을 가져와 샌더스 의원의 모습을 자동으로 합성해주는 웹페이지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밈' 유행에 마침내 주한 미국대사관의 SNS 계정도 동참했다.


22일 오후 주한 미국대사관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원조 한국 김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라는 문구를 한글과 영문으로 각각 작성하고 "#berniesandersmemes #berniesandersmittens" 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한국에서 열렸던 한 김치 담그기 행사의 사진을 올렸다. 건물 입구 앞에서 웅크리고 앉아있는 샌더스 의원의 모습과 함께 최근 한국과 중국 사이에 불거진 '김치 논쟁'을 재치있게 풍자해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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