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엄마 실수로… 3억 돈다발 봉투 쓰레기로 착각해 버렸다
치매 엄마의 실수로 수억 원 상당의 달러가 든 비닐봉투를 분실한 사건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사는 A(39)씨는 서울 종암경찰서에 우리 돈으로 3억 원이 넘는 달러 뭉치가 든 비닐봉투를 분실했다고 신고했다. 돈다발은 모두 100달러짜리 지폐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이사를 앞두고 있던 A씨의 어머니는 지난 23~24일께 이삿짐을 정리하던 중, 달러 약 28만불(한화 3억1000만원)이 든 비닐봉투 한 개를 집 밖 쓰레기를 모아둔 곳에 내놓았다.
A씨가 이 사실을 깨달은 것은 26일 오후. 부리나케 밖으로 나가봤지만 이미 돈이 든 봉투는 사라지고 없었다.
A씨는 그동안 모은 돈과 살던 집을 판 돈을 달러로 바꿔 가지고 있었다. 2019년부터 달러 환율이 오를 수 있다는 얘기에 수차례 환전했던 A씨는 이사 보증금을 위해 현금으로 들고 있었던 것.
그러나 평소 치매 증세가 있었던 A씨 어머니는 이삿짐을 정리하며 달러 뭉치가 든 비닐봉투를 발견하고는 쓰레기라고 생각해 버렸다.
현재 A씨 어머니는 정확히 언제 돈이 든 비닐봉투를 버렸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에 "돈을 돌려주면 반드시 사례하겠다"며 호소했다. 사건을 접수한 종암경찰서 관계자는 “잃어버린 시점이 확실치 않고, 폐기물 배출이 많은 재개발 구역이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