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올 상반기 일자리 6000개 감소”… 부울경 비상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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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
반도체·전자는 증가 ‘맑음’ 예보

올해 전세계 선박 발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조선업이 모처럼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지난해 선박 수주량 감소의 영향으로 확보한 올해분 일감이 감소한 탓에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업은 일자리가 전년 동기 대비 5.6%(6000명) 감소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구조조정 한파를 겪어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골리앗 크레인. 부산일보DB 올해 전세계 선박 발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조선업이 모처럼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지난해 선박 수주량 감소의 영향으로 확보한 올해분 일감이 감소한 탓에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업은 일자리가 전년 동기 대비 5.6%(6000명) 감소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구조조정 한파를 겪어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골리앗 크레인. 부산일보DB

우리나라 주요 업종 가운데 반도체, 전자 등 업종은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동기 대비 일자리가 늘어나는 반면에 조선, 철강 등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국내 8개 주력 제조 업종(기계, 조선, 전자, 섬유, 철강,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과 건설업, 금융·보험업 등 총 10개 주요 업종 가운데 유독 조선업종만 올해 상반기에 일자리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조선업의 76% 정도를 차지하는 경남과 울산, 부산지역 경제에는 타격이 아닐 수 없다.

1일 한국고용정보원이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공동으로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을 보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반도체·전자업종은 일자리가 증가하는 반면, 조선 업종은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정보원·KIAT 제공 고용정보원·KIAT 제공

기계, 섬유, 철강, 자동차, 디스플레이, 건설, 금융보험 등 7개 업종은 올 상반기에 지난해 상반기 고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경남과 울산, 부산 지역 주력 업종인 조선 업종의 2021년 상반기 고용(일자리)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6%(6000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은 코로나19의 확산, 글로벌 봉쇄 심화 및 유가 하락 등으로 지난해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대비 33.9% 감소했으나, 올해는 EU의 온실가스 배출권 규제, 2023년 EEXI(현존선 에너지효율지수) 시행 예상 등으로 발주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다만 국내 조선업종은 2020년 선박 수주량 감소의 영향으로 확보한 2021년 일감이 감소했고, 신규 선박 발주가 생산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2021년 상반기 조선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100인 이상 300인 미만 규모 사업체를 중심으로 고용이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 보면 경남, 울산 등 조선 업종 일자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고용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종 근로자 수는 2020년 하반기에도 전년도인 2019년 하반기(11만 1000명)에 비해 4.9%(5000명) 감소했다. 따라서 조선업종은 2020년 하반기와 2021년 상반기에 전년동기 대비 일자리가 각각 4.9%(5000명), 5.6%(6000명) 감소하는 셈이다.

2020년 하반기 기준 조선 업종 근로자 수는 10만 5000명 수준으로, 지역별 분포를 보면 경남 거제시(40.5%), 울산 동구(28.4%)에 전체 조선 업종 고용보험 피보험자의 68.9%가 집중돼 있으며 전남 영암군(11.1%), 부산 영도구(3.3%), 경남 창원시 진해구(2.1%), 울산 울주군(1.9%) 등에도 다수가 몰려 있다.

다만, 2021년 조선업 경기 전망은 나쁘지 않다.

조선산업 전반으로 보면, 코로나19의 확산, 글로벌 봉쇄 심화 및 유가하락 등으로 2020년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9% 감소했으나, 2021년은 유럽연합(EU)의 온실가스 배출권 규제, EEXI( (현존선 에너지효율지수) 시행 예상 등으로 발주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조선업은 2020년 하반기 주력 선종 발주 재개에 따른 집중 수주로 전세계 수주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2021년은 연료 효율성의 증가로 한국 조선업 수주 점유율이 2020년 대비 20% 확대될 전망이다. 2020년 선박류 수출액은 전년 대비 2% 감소했으나 2021년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고용정보원·KIAT 제공 한국고용정보원·KIAT 제공

철강 업종의 2021년 상반기 일자리도 2000개(1.4%) 감소할 것으로 고용정보원은 보고 있다.

2021년 상반기에 일자리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반도체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일자리가 작년 동기보다 4000개(2.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정보원은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이 수요 확대로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국내 반도체 생산과 수출이 증가하고 관련 설비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고용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와 디스플레이 업종의 일자리도 2021년 상반기에 일자리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만 1000개(1.6%), 2000개(1.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 업종에서도 일자리가 2만 8000개(1.4%) 증가할 것으로 고용정보원은 내다봤다.

기계, 섬유, 자동차, 금융·보험 업종의 2021년 상반기 일자리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용정보원과 산업기술진흥원의 상반기 일자리 전망은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경제활동인구 조사 등의 자료를 토대로 산출됐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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