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쿠데타 항의 첫 거리 시위… SNS로도 ‘반대’ 급속 확산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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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 가량의 시위대는 4일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며 거리 시위를 벌였다. 지난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거리 시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연합뉴스 20명 가량의 시위대는 4일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며 거리 시위를 벌였다. 지난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거리 시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미얀마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거리 시위가 열렸다. 일본과 태국 등에 거주 중인 미얀마인들이 쿠데타를 규탄하는 대대적인 시위를 벌인 바 있지만 미얀마 안에서 거리 시위가 펼쳐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거리 시위가 미얀마 전역으로 번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얀마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거리 시위가 열렸다. 일본과 태국 등에 거주 중인 미얀마인들이 쿠데타를 규탄하는 대대적인 시위를 벌인 바 있지만 미얀마 안에서 거리 시위가 펼쳐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거리 시위가 미얀마 전역으로 번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제2 도시인 만달레이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거리 시위가 처음 열렸다. 20명 가량의 시위대가 만달레이 의대 바깥에서 쿠데타 반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군정 반대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전국으로 시위 번질지 주목

페이스북선 ‘시민불복종운동’

팔로어 19만 명 ‘온라인 저항’

군부, SNS 접속 차단 조치


지난해 태국 민주화 시위에서 시위대들이 사용한 저항과 불복종을 상징하는 표시인 세손가락 경례. 로이터AFP연합뉴스 지난해 태국 민주화 시위에서 시위대들이 사용한 저항과 불복종을 상징하는 표시인 세손가락 경례. 로이터AFP연합뉴스

해당 동영상 및 사진에는 ‘국민은 군부 쿠데타에 반대한다’는 글귀가 적혀있었고, 시위대가 “우리의 구금된 지도자들을 석방하라”며 구호를 외치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거리 시위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미얀마 민심은 군부에 이미 등을 돌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오후에는 최대 상업 도시 양곤에서 시민들이 자동차 경적을 울리고 냄비나 깡통을 두드리는 방식으로 쿠데타에 대한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

페이스북 등 SNS에는 쿠데타 발발 직후부터 쿠데타 반대 및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 석방 등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미얀마 시민불복종운동’ 페이스북 페이지는 4일 오전 현재 팔로어만 19만 명 이상에 달한다. ‘온라인 시위’가 먼저 번진 셈이다.

사정이 이렇자 미얀마 군부는 급기야 미얀마 내 페이스북 접속을 차단했다.

외신들은 국영통신사 MPT를 비롯해 미얀마 내 인터넷 업체들이 4일 오전부터 페이스북 접속을 차단 중이라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정보통신부는 전날 밤 온라인에 게시한 안내문을 통해 페이스북이 오는 7일까지 접속이 차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인 넷블록스도 현재 미얀마 내에서 MPT가 제공하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메신저, 왓츠앱 서비스가 제한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앤디 스톤 대변인은 “미얀마 당국이 페이스북 연결을 복구시켜 미얀마 내 시민들이 가족 및 친구들과 연락하고 중요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접속을 차단하라는 군부 지침을 받아 이행 중인 인터넷 서비스 제공 업체 텔레노르 측도 성명을 통해 “정부 명령이 미얀마 법률에 따른 것이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이번 요청이 국제인권법에 부합하는 필요성에 근거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비판적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보통신부는 “국가의 안정에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가짜 뉴스와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으며 사람들 사이에 오해를 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의 이같은 접속 차단 조치는 지난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시민 저항 운동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페이스북이 차단되면 군경의 감시나 차단을 피한 ‘게릴라식 시위’가 퍼져나가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실제로 미얀마에서 페이스북은 인구 5400 만 명 중 절반가량이 사용하는 SNS로, 인터넷과 동의어로 쓰일 만큼 영향력이 상당하다.

미얀마 군부가 일단 페이스북 등 일부 SNS 이용을 차단했지만, 시민들이 실제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기 시작하면 인터넷·모바일 데이터 자체를 차단할 것으로 우려된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일부연합뉴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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