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상북 장례식장 건축허가 신청 취하 계획은 ‘일단 멈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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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이 들어설 예정지 부지 전경. 김태권 기자 장례식장이 들어설 예정지 부지 전경. 김태권 기자

속보=경부고속도로 양산IC와 인접한 경남 양산 상북면에 추진 중이던 대규모 장례식장(부산일보 1월 28일 자 10면 보도) 건립이 중단됐다. 장례식장 사업주가 지난달 양산시에 신청한 건축허가를 자진 취하했기 때문이다.

양산시는 최근 상북면에 추진 중이던 장례식장 사업주로부터 건축허가를 취하한다는 공문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장례식장 사업주가 양산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한 지 20일 만이다. 이에 따라 상북면 소토리에 추진하던 대규모 장례식장 건립은 중단됐다.

그러나 장례식장 건립 자체가 완전히 백지화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사업주가 이미 장례식장 건립을 위해 예정 부지 대부분을 매입한 데다 지장물까지 철거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사업주는 반발 중인 인근 주민들과의 협의는 물론 장례식장 진·출입로로 인한 교통체증 해소 대책 등을 마련한 뒤 다시 건축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례식장 진·출입로가 예정된 도로 주변에 양산IC에서 나온 차량들로 인해 종일 체증이 발생하고 있다. 김태권 기자 장례식장 진·출입로가 예정된 도로 주변에 양산IC에서 나온 차량들로 인해 종일 체증이 발생하고 있다. 김태권 기자

소토리 와곡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장례식장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도 “사업주가 건축허가를 취하했지만 백지화된 것은 아닐 것”이라며 사업주가 다시 건축허가를 신청하면 건립허가 취소 시까지 항의 집회 등을 이어가기로 했다.

상북지역 주민들이 양산IC 주변에 ‘장례식장 건립을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곳곳에 부착했다. 김태권 기자 상북지역 주민들이 양산IC 주변에 ‘장례식장 건립을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곳곳에 부착했다. 김태권 기자

앞서 사업주는 지난달 20일 상북면 소토리 502의 17일대 4800여㎡ 부지에 지상 6층 연면적 3900㎡ 규모 장례식장을 짓겠다며 시에 건축허가를 접수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인근 와곡마을 주민들이 장례식장 건립을 결사반대한다며 비대위를 구성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비대위는 “양산 관문에 대규모 장례식장이 건립되면 도시 이미지 실추가 불 보듯 뻔한 것은 물론 주거환경도 크게 해칠 것”이라며 장례식장 예정부지 주변에 관련 현수막 수십장을 내걸고, 시와 시의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또 김일권 양산시장과 면담을 갖고, 장례식장 건축허가 불허 요청과 함께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비대위 주민들이 지난달 27일 오후 김일권 양산시장과 면담을 갖고, 장례식장 건축 허가 불허를 요청했다. 김태권 기자 비대위 주민들이 지난달 27일 오후 김일권 양산시장과 면담을 갖고, 장례식장 건축 허가 불허를 요청했다. 김태권 기자

시도 장례식장 건립 예정부지가 준공업지역이어서 법적 하자는 없지만, 주민 반발이 거세지자 상북면사무소에 주민 의견 수렴과 함께 사업주에게 교통영향 평가에 해당하는 ‘교통성 평가’를 요청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장례식장 사업주가 건축허가를 자진 취하했지만, 장례식장 건립을 포기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서류 보완 등 재정비를 거쳐 다시 건축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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