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고양이] 우리는 '편집국 고양이'입니다
푸르스름한 잿빛 털, 연두색 눈동자를 지닌 고양이는 '우주'입니다. 눈동자에 우주가 담겨있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7살이고, 암컷입니다. 품종은 '러시안블루'.
식탐이 많아서 간식을 좋아하고요. '바스락' 소리만 들리면 간식인 줄 알고 눈을 반짝입니다. 잘 때는 꼬리까지 몸을 동그랗게 웅크리고 자요. 숨소리에 따라 미세하게나마 부푸는 몸집과 쫑긋거리는 귀는 얼마나 사랑스러운지요.
왼쪽 안구가 위축돼 있어 불편해보이지만, 다행히 시력에는 문제가 없다네요. 아마 어릴적 눈을 다쳤는데,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듯합니다.
흰 구름처럼 복실복실한 털, 땡그란 눈을 가진 고양이는 '부루'입니다. 구조 당시 몸을 '부르르' 떨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4살이고, 역시 암컷입니다. 품종은 '페르시안' 믹스로 추정됩니다.
부루는 먹성이 좋은데 잠도 좋아합니다. 주특기는 '발라당'. 바닥에 철푸덕 누워서 분홍빛 배를 드러낸 채 잠드는 걸 가장 좋아합니다. 사람 손길도 좋아해서 부드럽게 만져주면, 고양이가 기분 좋을때 내는 소리인 '골골송'을 부른답니다.
각막에 난 흉터 탓에 뿌연 눈을 갖고 있어요. 시력에는 문제가 없다지만, 안약을 매일 넣어야 하고요. 눈곱이 자주 껴서 눈 주변이 거뭇할 때가 많습니다. 부루 역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쳤던 것 같습니다.
지난해 5월, 불법 번식농장에서 구조된 '우주'와 '부루'. 아픔을 딛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편집국 고양이-동물동락 프로젝트'가 매주 금요일 오후 <부산일보> 네이버 채널과 홈페이지(busan.com)에 연재됩니다. '우주'와 '부루'의 일상은 <부산일보> 유튜브 채널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묘생을 시작하는 우주와 부루의 이야기,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