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대 교수들 “미얀마 군정 중단을”
미얀마어학과 중심 20여 명
민주주의 회복 요구 성명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얀마어 학과가 있는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진들이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지난 1일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정치인, 학자, 언론인 등 수십 명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자국민을 무력으로 진압하고 있다.
부산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학과 교수진 등 20여 명은 25일 오후 3시 30분 대학본부 내에 설치된 아웅산 수치홀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과 평화를 위한 부산외국어대학교 동남아연구자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미얀마 군부가 민주주의 발전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쿠데타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 역시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국회 결의안채택 등 모든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외대 소속 연구기관인 아세안연구원 배양수 원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미얀마를 군부로부터 구해달라고 눈물로 외치고 있는 청년들이 있다”며 “미얀마 군부는 당장 민간으로 정권을 이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신남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나라 정부도 미얀마의 쿠데타를 묵과해서는 안 된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외대는 1992년부터 글로벌인문융합대학에 미얀마어 학과를 국내 처음으로 개설하고 미얀마 현지 대학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탁경륜 기자 takk@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