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던진 샤프에 눈 찔려 영구장애"… 부산 초등생 가족의 절규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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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친구가 던진 샤프에 눈을 맞아 평생 장애를 갖고 살아가야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한 누리꾼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학교 폭력 결과의 생활기록부 기록 삭제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 조카가 학원에서 같은 반 친구가 던진 샤프에 눈이 찔리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학폭위 결과의 생활기록부 기록 삭제 반대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지난해 7월 부산진구 당감동 A 초등학교 앞 영어학원에서 당시 5학년인 조카가 친구가 던진 샤프에 오른쪽 눈을 맞아 심각하게 다쳤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고 당일 학원에서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잠시 부재한 사이 친구들과 장난을 치다가 휴지를 작게 말아서 (조카가) 친구의 다리 쪽으로 던지게 되었고, 그 친구가 조카의 머리를 향해 샤프를 던져 눈이 찔려 응급실로 가게 되었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청원인은 "처음 병원 응급실을 갔을 때 홍채가 튀어나오고 급성 백내장이 와서 수정체도 제거하고 눈 주위를 보호하던 수분까지 빠져나와 교수님께서 안구적출까지 말씀하실 정도로 심각했다"며 "서울과 부산의 병원을 오가며 수술과 치료 끝에 현재는 검은 눈동자까지 수술 자국이 하얗게 있고 엄청 가까이에 있는 손가락 개수를 겨우 볼 정도"라고 덧붙였다.

청원인이 가장 안타까운 것은 현재 6학년인 조카가 더 이상 수술을 할 수 없어 18살이 지난 성인일 때 각막이식을 받을 수 있다는 점, 각막이식을 이후에도 3~4년마다 계속 수술을 해줘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가해자 측 부모는 사고 당일 정신없는 와중에 응급실로 한번 찾아왔던 것이 전부였으며, 그 뒤로 손해사정사가 오면서부터는 안부 전화 한 통 없었다"며 "학원장 역시 '공황장애로 힘들다'며 언니에게 말을 했다고 했다"며 분노했다.

청원인은 "이 일로 교육청으로부터 가해 학생은 서면 사과와 봉사, 부모 특별 교육 판결을 받았지만, 졸업 후 2년이 되면 '(가해했던) 모든 기록이 생활기록부에서 삭제된다"며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조카에게는 보상금액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인이 되어 이러한 미투가 발생했을 때 증거가 되어 줄 수 있도록 학폭위 결과의 생활기록부 기록 삭제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학교 폭력은 점점 치밀하고 잔인해져 가고 있고, 피해자만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야 하는 이러한 사고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라며 "학교 폭력은 영구적으로 보관되고, 사교육 기관 내에서의 이러한 사고 역시 처벌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해당 청원은 현재 100명 이상이 동의해 공개를 앞두고 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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