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관광기업 35% “내년 상반기까지 코로나 한파”
“앞으로 1~2년 더 어떻게 버텨야 할지 걱정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부터 휴업하고 있는 여행사 대표 A 씨.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좀처럼 웃지 못하고 있다. A 씨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여행업 상황이 조금이나마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음식 배달도 하고 대리운전을 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 현재, 지난해와 비교해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 오히려 여행업계는 내년 상반기까지 코로나19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암울함만 가중되고 있다. A 씨는 “앞으로 1년은 지난해 1년보다 더 힘들까 걱정이 많다. 여행업 재개라는 희망은 안고 있으나 자금도, 의지도 바닥이 났다”고 말했다.
42%는 “올 하반기까지 지속”
보험료 감면 등 지원 확대 요청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부산지역 관광업계에는 여전히 한숨만 가득하다. 코로나19 사태로 빚어진 침체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사)부산관광미래네트워크가 최근 부산지역 관광기업 10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피해 실태와 회복 시기’ 설문 조사에서, 전체의 41.6%가 ‘코로나19가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응답했다. 또 34.7%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관광기업들은 향후 1~2년 생존을 위해 사투를 더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 대다수는 직원 휴직, 인력 구조조정, 마케팅 변경, 정부 지원 사업 등을 통해 버티는 것으로 드러났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지원 정책으로는 고용 유지 지원금 확대, 특별 고용 지원업종 지정, 보험료 납부 감면 등 고용 관련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응답했다.
한편 부산시는 이달 2일부터 지역 관광기업을 돕는 ‘부산관광119 위기대응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위기대응센터는 관광기업의 코로나19 피해 상황을 파악해 필요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 컨설팅 이후 시 차원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방안을 마련한다.
부산관광미래네트워크 관계자는 “앞으로 1~2년은 힘든 시기이도 하지만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부산 관광기업들의 협업을 통한 경제 공동체 구축 등 힘을 모아 이겨 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
김형 기자 m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