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취업 선도로 위기를 돌파하는 부산 지역 대학들
지역 대학들, K-MOVE 사업에서 두각
부산외대·신라대, 올해도 운영기관 선정
경남정보대 학생, 개교 후 첫 미국 취업
최근 부산지역 대학들이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재학생의 맞춤형 해외 취업 교육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이들 대학이 선도적으로 진행한 해외 취업 교육은 해외 일자리 발굴로 이어져, 부울경 전체 대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부산외대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한 ‘2021 상반기 해외취업연수사업 K-Move 스쿨 공모’에서 2개의 지속 과정과 1개의 신규 과정에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지속과정은 ‘한미 통번역 비즈니스 실무자 양성과정(20명)’과 ‘일본 사무분야 전문가 양성과정(15명)’, 신규 과정은 ‘아세안 언어 우수자 집중 취업 연수과정(15명)’ 등이다. 특히 아세안 과정은 기존의 국가 단위 선정이 아니라 신남방정책의 핵심지역인 아세안이라는 지역단위 선정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번에 선정된 3개 과정의 K-Move스쿨 이외에도 부산외대는 지난해 선정된 5개 과정의 K-Move 스쿨을 운영 중이다. 또 ‘베트남 무역물류 사무직 과정’ ‘일본 IT과정 사후관리’가 포함된 ‘청해진대학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부산외대는 올 상반기 중 새로 선정된 3개 과정의 K-Move 스쿨 설명회를 개최하고, 참여 학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K-Move 스쿨에 선발된 학생들은 올해 6월부터 내년 1월까지 7개월간 집중적으로 국내외에서 언어·직무·필수·소양교육을 받는다. 이들은 또 국내외 연수 비용 전액과 항공료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K-Move 스쿨의 목표는 각 과정별 70% 이상의 해외취업이다.
부산외대 해외취업센터장 김예겸 교수는 “올 하반기부터는 그동안 얼어붙었던 해외취업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이기에 다양한 해외취업 수단·채널·분야를 개발하고 있다”며 “이번에 선정된 아세안 과정은 향후 부산외대뿐만이 아니라 부울경 대학생의 아세안 해외취업처 발굴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신라대도 2021년 K-Move스쿨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신라대는 7년 연속 해당 사업 참여하는 셈이다. 신라대는 올해 ‘글로벌 테크니컬 실무 전문가 양성과정 7기(미국)’과 ‘글로벌 비즈니스 실무 전문가 양성과정 5기(미국)’ ‘IT 실무 전문가 양성 과정 3기(일본)’ 등 3개 과정을 운영한다.
신라대는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학생 45명을 선발해 현지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능력과 어학, 생활·문화·교육 등 맞춤형 연수과정을 진행한다. 이어 취업까지 원스톱으로 학생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신라대 관계자는 “7년 연속으로 K-Move스쿨을 운영한 신라대의 교육 노하우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청년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경남정보대의 K-Move 스쿨 ‘미국 자동차 부품 생산 전문가 양성과정’에 참여한 연수생 10명 전원이 미국 ‘J1 비자’를 취득했다. J1 비자 소지자는 현지 기업 인턴 프로그램으로 1년간 근무할 수 있다.
이들은 미국의 자동차 부품 특화지역인 캘리포니아 앨라배마와 조지아주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의 품질관리자 또는 기계 관리 담당으로 근무한다. 또 인턴 프로그램 종료 후 ‘E2 종업원 비자’를 신청해 계속 근무할 예정이다.
경남정보대 K-Move 스쿨 책임자인 기계 계열 정재호 교수는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 국가 취업은 계속 이어졌으나 미국 취업은 개교 이래 처음”이라며 “미국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자동차 조지아공장 협력사 인력 수요가 있어 지속적인 현지 취업이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