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우위 구도 점점 옅어지나… 후보·정당 지지도 ‘미묘한 변화’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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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영춘(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7일 <부산일보> 요청으로 양당 후보로 최종 확정된 후 처음으로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에서 만나 정정당당한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더불어민주당 김영춘(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7일 <부산일보> 요청으로 양당 후보로 최종 확정된 후 처음으로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에서 만나 정정당당한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25일)을 보름 정도 앞두고 부산시장 보궐선거 구도에 미세한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

주요 정당의 지지도 차이가 현저히 줄어들고, 유력 후보 간 양자대결 격차도 차츰 좁혀지는 형국이다. 정당 지지도 변화가 후보 선호도에도 영향을 미쳐, 특정 후보의 압도적 우위 구도가 옅어지고 거대 정당 후보 간 대격돌이 본격 시작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후보 확정 후 대격돌 본격 시작”

정당 지지율 차이 현저히 줄고

후보 격차도 차츰 좁혀지는 추세


여론조사업체 입소스(IPSOS)가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6∼7일 김영춘(더불어민주당)-박형준(국민의힘) 후보 간 ‘양자대결’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를 실시한 결과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48.0%의 지지율로, 32.5%를 얻은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오차범위 밖인 15.5%포인트(P) 차이로 앞섰다. 이번 여론조사는 국민의힘(4일)과 민주당(6일) 부산시장 후보가 모두 확정된 이후 처음 실시한 것이다.

외견상으로는 박형준 후보의 압도적 우위가 유지되는 모습이다. 두 후보 간 선호도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보 간 격차와 정당 지지도에 예사롭지 않은 변화가 발견돼 눈길을 끈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30.8%)과 민주당(29.9%)의 정당 지지도 차이는 불과 0.9%P에 불과했고,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도 21.9%에 달했다. 언제든지 정당 지지도가 역전될 수 있다는 의미다.

1개 월 전 조사와 비교하면 더욱 뚜렷하게 변화를 알 수 있다. 입소스가 SBS 의뢰로 2월 6~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형준(46.8%) 후보와 김영춘(28.5%) 후보의 양자 대결 차이는 18.3%였다. 두 후보의 지지도 격차가 2.8%P 줄어든 것은 물론 박 후보는 한달 사이에 1.2%P 늘어난 반면 김 후보는 4.0%P 증가했다. 정당 지지도 변화는 더욱 극명하다. 그 당시에는 국민의힘(38.0%)이 민주당(26.9%)을 11.1%P 앞섰다. 한달 사이에 국민의힘은 7.2%P나 하락했지만 민주당은 오히려 3%P 늘어났다.

이에 대해 모 여론조사 전문가는 9일 <부산일보>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응답을 안해 정당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정당 지지율 변화가 후보 간 격차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 대학교수는 “요즘은 후보 못지 않게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정당 지지도 추이를 의미있게 봐야 한다”고 했다.

아무튼 여야의 후보 선출과 선거대책위 구성 등으로 부산시장 보선전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당 및 후보 지지도 변화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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