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 꿈’ 부산영상위원회, 재단 전환 추진
22년째 부산시의 영화·영상 관련 위탁 사업을 맡아온 부산영상위원회가 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영상위는 현재 사단법인으로 매년 부산시의 사업을 3년 단위로 위탁받아 운영돼 왔다.
10일 부산영상위원회(부산영상위)에 따르면 부산영상위는 현재 재단 설립을 놓고 사전 조사를 벌이는 상황이다. 앞서 부산영상위가 20년이 넘는 역사에도 매년 부산시의 사업 위탁 공모에 단독으로 응해서 위탁과 재위탁이 반복돼 행정 낭비라는 지적(부산일보 2020년 11월 8일 자 보도)이 이어져 왔다.
22년째 위탁 사업만 맡아 운영
주체적 영화·영상 사업 가능
출연금 등 넘어야 할 산 많아
현재 부산영상위는 △국내·외 영상물 제작지원과 영상진흥사업(3년)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시설물 관리와 운영사무(3년) △부산아시아영화학교(3년) 등 부산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을 위탁받아 수행하는 사단법인이어서 1년 예산 규모가 상당한데도 부산시의 감사를 받지 않고 운영되고 있다. 매년 부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을 받아온 이유다.
만약 부산영상위가 부산시 출연기관인 재단법인으로 출범을 하면 부산시의 감사와 경영평가를 받지만, 주체적으로 영화·영상 진흥 사업을 펼칠 수 있다. 안정적 운영도 기대할 수 있다.
부산영상위 김인수 운영위원장은 “행정 낭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영상위원회가 재단법인으로 출범하면 긍정적 효과가 많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부산이 ‘영화의 도시’인 만큼 부산영상위의 안정적 운영 근거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보면 개별 지자체의 상황에 따라 영상위원회의 형태는 다양하다. 시 산하 기관인 재단법인인 곳도 있고, 문화재단 내 별도 위원회, 부산영상위처럼 사단법인인 경우도 있다.
부산영상위의 재단 설립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부산시의 출자·출연기관이 전국에서 가장 많다는 지적이 있어 출연기관을 하나 더 늘린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재단을 설립하려면 출연금도 마련해야 한다.
김부민 시의원은 “현재 부산시 예산이 대거 투입되는데도 시가 ‘예산 결산 감시’를 하는 것이지, 감사를 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 부산영상위가 재단이 되면 감사를 할 수 있어 나쁘지 않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영상위원회의 1년 예산은 국·시비를 포함해 130억 원 상당이고, 정직원은 33명이다. 영화·영상 부산 로케이션 촬영 유치를 목적으로 1999년 전국 최초로 설립됐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