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30년 몸담은 동아대 떠났다”…부산 보선 배수진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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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국민의힘 당 점퍼를 입고 있다. 부산일보DB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국민의힘 당 점퍼를 입고 있다. 부산일보DB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12일 “지난 30년간 몸담았던 동아대학교를 떠났습니다”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동아대 교수 사임 사실을 알렸다. 그는 “이제 저는 학자의 길을 영원히 버리고 풀타임 정치인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며 “하지만 학자라는 뿌리의 흔적은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여권에서 국정원 사찰 문건 의혹 등을 고리로 박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며 선거전이 달아오르는 양상인데, 돌아갈 ‘직’을 스스로 버리면서 배수진을 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시장 선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로 읽힌다.

그러면서 “동아대는 제가 튼튼한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기름진 땅이었다”며 “사람도 한평생을 살면서 식물처럼 뿌리를 내리는데 만감이 교차한다”고 모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학자로서 연구하고 교수로서 가르치는 것은 제 삶의 근간이었다”며 “지난 30년간 공직생활을 병행한 적도 많았지만, 저를 지금과 같은 모습의 정치인으로 만든 것은 바로 이 학자와 교수로서의 정체성”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1991년 9월 1일 자로 동아대에 임용됐다. 17대 국회에 입성했던 4년(2004년 5월 30~2008년 5월 29일)간 휴직을 했고, 이후 2008년 7월 1일~2010년 7월 15일, 2014년 9월 1일~2016년 6월 20일 등 모두 3차례 휴직을 했다. 국회 사무총장직 수행 등이 휴직 사유다.

박 후보는 “사회학자 박형준이 교수직을 사임하며 정치인 박형준에게 건네주고 싶은 말”이라며 사회학의 아버지 막스 베버의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인용했다.

박 후보는 “그(막스 베버)는 정치지도자가 갖춰야 할 3대 덕목으로 열정, 책임감, 균형감을 들었다”며 “정치지도자는 무슨 이유로든 극단에 치우쳐 국민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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