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막장' 구미 여아 미스터리… 이수정 "친모·남편 모두 거짓말 ↑"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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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실화탐사대' 유튜브 영상 캡처 MBC '실화탐사대' 유튜브 영상 캡처

경북 구미시 한 빌라에서 방치돼 숨진 3세 여아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학과 교수는 친모로 밝혀진 외할머니 석모(48) 씨의 임신과 출산을 석 씨의 남편이 몰랐다는 것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15일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석 씨 부부가 함께 산 시간이 2년 이내라면 모르겠는데, 2년 이상이다. 임신과 출산을 몰랐다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석 씨가 워낙 왜소해 잘 가리고 다니면 모를 수 있지 않으냐'라는 질문에 "석 씨가 경찰에 나오는 순간 언론에서 몇 가지 질문을 했는데, 석 씨 태도는 그야말로 강력하게 앞뒤 안 가리고 은폐하겠다는 것이고, 지금 남편의 진술도 대체로 말이 안되는 진술을 하니 두 사람의 진술은 신빙성이 매우 떨어진다"라고 답했다.

이어 "거짓말을 끝까지 하면서 우겨야 하는 이유는 대체 뭔가"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사망한 아이는 석 씨의 딸인 건 확실하다"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사망한 아이의 엄마인 석 씨는 아이 아버지가 누구인지 당연히 알아야 할 상식 아니겠냐"며 "그런데 아버지라고 들이댄 사람들과는 전부 DNA가 불일치한다.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한 사람이었다면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를 지금 이들이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한 아이가 사라지게 된 경위도 지금 그 딸(김 모 씨)에게 책임이 있기 보다는 어쩌면 이 두 부부에게 무엇인가 의문점이 있다"라며 "이 두 부부가 지금 살아온 여러 가지 방식을 다 뒤져보지 않으면 사실 답이 안 나오는 것이다. 어쩌면 그 아이(뒤바뀐 딸의 아이)가 살아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경북 구미서 숨진 3세 여아의 친모로 밝혀진 외할머니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구미서 숨진 3세 여아의 친모로 밝혀진 외할머니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또 이 교수는 '사라진 아이'(뒤바뀐 딸의 아이)에 대해 "그 아이가 죽었다는 증거가 현재 없다"며 "그러면 딸의 아이는 지금 살아 있는 거 아닌가. 그런 과정들을 모두 숨기기 위해서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이 부부가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석 씨의 20대 딸이 자신의 딸을 바꿔치기하는 과정에서 정말 몰랐던 거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 교수는 "반반 정도"라며 "딸은 애당초 본인의 딸인 줄 알고 키웠다. 그런데 자기 딸을 낳았는데 아이에 애착을 못 느끼고 내버리고 나가, 결국 아이가 혼자 있다가 사망했다. 애초에 자기 딸이 아니라는 걸 알고 키웠다면 애착 관계가 형성되기 어렵다. 심지어 정 붙이기 어려우니깐 그냥 뛰쳐나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수 있다. 본인의 딸인 줄 알았다면 버리고 나가면 안 되는 일이었다"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석 씨가 아이를 '바꿔치기' 한 이유에 대해 "상식적인 테두리 내에서 그걸 이해하려고 하면 절대 설명할 수가 없다"며 "좀 더 넓게 생각하면 공동체의 유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 모녀지간, 부녀지간 이런 어떤 친족의 관계보다 공동체가 모든 것을 다 나누고 함께 살아야 한다는 어떤 목표가 있을 때는 사실은 누가 누구를 낳았는지는 중요한 상황이 아닐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한편, 경북 구미경찰서는 14일 숨진 3세 여아의 친모로 밝혀진 석 씨와 그의 딸 김 모(22) 씨 사건에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조사 중이다.

사건에 투입된 프로파일러는 석 씨의 자백 확보와 사라진 김 씨 아이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공식적으로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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