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친환경 수소 마을 부산에 처음 선다
수소에너지 발전 사업에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노후 공업지역과 주거지 도시 재생까지 해결하는 ‘친환경 수소 마을’ 모델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부산에서 탄생할 전망이다.
부산시와 (주)부산다이나믹에너지, 부산신재생협동조합 등에 따르면 금사공업지역에서는 주목할 만한 신에너지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비젼테크가 부산다이나믹에너지를 설립해 20MW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추진하고, 주민들 역시 부산신재생협동조합을 결성한 뒤 인근 국공유지 유휴 부지를 임차해 사업비 3900억 원, 40~60MW급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운영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서·금사 지역 주민과 비젼테크
각각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생산한 전기 판매 수익금으로
공익사업·일자리 창출에 활용
‘주민 참여형 발전’ 전국 첫 사례
정부나 부산시 예산은 투입되지 않는다. 협동조합은 연간 20억~30억 원의 전기 판매 수익과 발전사가 제공하는 태양광 전기 판매 수익으로 주민을 위한 공익 사업을 한다.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일자리도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협동조합은 수소연료전지 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열로 ‘스마트 팜’을 운영하고, 서동과 금사회동동 주택과 소규모 공장, 목욕탕 등지에 정부와 부산시의 태양광, 연료전지 보급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수익금으로 수영강과 관련한 주민 축제를 개최하고, 애견파크와 화장실 등 수영강 금정구 지역 시설 개선 사업 등 다양한 환경 개선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반대 구호를 외치던 주민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큰 사고 없이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들이 운영되는 상황을 확인하게 됐고, 세종시 관계 기관을 찾아 부산다이나믹에너지에 발전 면허를 내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그 덕에 부산다이나믹에너지는 지난 2일 천신만고 끝에 연료전지 발전사업 면허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받았다. 주민들은 지난해 4월 부산신재생협동조합을 결성했고, 오는 5월 시민펀드 형태로 주주이자 조합원 추가 모집에 나선다. 협동조합은 향후 사업이 안정되면 사회적기업으로 변신하게 된다. BNK금융지주의 사업 참여가 확정됐고, 여러 발전사와 참여를 협의 중이다.
부산시도 필요한 행정 지원을 적극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11월 중순에는 부산시 미래산업국, 투자자인 BNK금융지주주, 비젼테크 관계자와 서·금사 지역 주민 대표 등이 한자리에 모여 ‘수소 마을’ 모델 추진에 대한 공감대를 갖고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부산시 신창호 미래산업국장은 “예전에는 수소연료전지와 관련한 주민 반대가 아주 심해 클린에너지가 확산하는 데 애로를 겪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수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에는 부산시의회 제대욱(금정구1) 의원과 비젼테크 관계자가 부산시 건설안전시험사업소를 방문해 부지 임대차 등에 대해 협의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세익 기자 run@busan.com
박세익 기자 ru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