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부 거주 엘시티 1채·기장 땅 1300평 등 재산 38억 추정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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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후보 검증] ① 재산 -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15일 선거사무소에서 가족 소유의 엘시티 아파트에 대해 민주당이 제기한 재산등록 누락 의혹을 반박하며 아파트 매매 계약서를 내보이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15일 선거사무소에서 가족 소유의 엘시티 아파트에 대해 민주당이 제기한 재산등록 누락 의혹을 반박하며 아파트 매매 계약서를 내보이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일보〉는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유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재산, 병역, 범죄전력 등에 대한 검증 시리즈를 마련했다. 첫 번째로 양 후보의 주요 재산 내역과 형성과정 등을 소개한다. 김영춘 후보의 경우 해양수산부 장관 청문회를 거치면서 국회 검증대에 오른 경험이 있지만, 박형준 후보는 아직 공식 검증을 받은 적 없다.


“2020년 4월 정상적 매매 계약

딸도 분양권 사서 입주” 의혹 반박

김종학 미술관 건립용 기장 땅

인허가 문제로 새 부지 찾는 중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부부의 신고 재산은 채권·채무를 포함해 모두 38억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박 후보 측은 오는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을 위해 후보자와 직계가족 재산내역을 정리 중인데, 주요 재산은 후보 부부가 거주하는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LCT) 아파트 1채(21억 1500만 원)와 기장군 일광면 청강리 134번지 일대 토지 1316평(11억 4600만 원, 대지·도로·임야 포함)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박 후보 배우자가 운영하는 화랑 건물 지분 등이 포함된다.




박 후보 측에 따르면 엘시티 아파트는 분양면적 371㎡(75평형·전용 186㎡·저층부)로 2020년 4월 28일 소유권 이전이 이뤄졌다. 매매계약은 4월 10일 체결됐다. 소유자는 박 후보 배우자인 미술사업가 조현 씨로 분양가 20억 1500만 원짜리를 1억 원 웃돈(프리미엄)을 주고 21억 1500만 원에 샀다. 10억 원은 대출을 받았고, 나머지는 기존에 살던 부산 수영구 민락동 롯데캐슬아파트를 처분한 금액 등으로 충당했다. 현재 시세는 30억 원대로 전해진다.

더불어민주당은 15일 박 후보자 가족이 엘시티 2채를 소유했고, 특히 박 후보자가 국회 사무총장 재직 시절 매매가 진행됐다고 밝혔는데 이는 등기부 등본 명세를 잘못 분석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일보〉가 이날 확인한 박 후보 소유 엘시티 아파트 등본을 보면 갑구 4번 항목 등기원인에 ‘2015년 10월 28일 매매’라고 표기돼 있다. 이는 애초 1차 분양을 받은 사람이 분양권 취득을 위해 계약금을 지불한 날짜인데, 민주당은 이를 박 후보 측 매매 날짜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제가 살고 있는 엘시티 아파트는 특혜분양 비리와 전혀 관계가 없다”며 “저는 2020년 4월 정상적인 매매를 통해 엘시티를 샀고 현재 1가구 1주택자”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 후보는 민주당에서 제기한 딸의 엘시티 특혜 소유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박 후보는 “제 딸은 남편이 사업가이고, 자신들이 살던 해운대구 센텀시티 아파트를 팔아서 융자(14억 원)를 끼고 분양권을 사서 입주했다”며 “(금전적인)지원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기장군 청광리 일대 토지는 2015년에서 2016년 사이에 매입이 이뤄졌다. 박 후보 부부를 포함해 5명이 김종학 화백의 미술관을 건립하려고 김 화백이 사는 집 근처 땅을 매입했는데, 박 후보 부부는 대지 9필지(930평)와 도로 4필지(380평), 임야 2필지(6평)를 소유했다. 박 후보 측은 “박 후보가 동아대 교수직에서 은퇴하고 김종학 미술관이 설립되면 이곳을 기반으로 새로운 형태의 생태문화운동을 전개하려고 했다”고 했다.

다만 현재 미술관 건립은 중단 상태다. 김 화백이 작품 500점 기증을 약속하고, 일본의 건축가 구메 겐고가 미술관 설계를 맡는 등 1200평 규모의 설계안이 나왔는데, 기장군 인허가 과정에서 해당 용지가 3종 주거지역으로 300평 이하로만 건립 허가가 떨어지면서 새로운 부지를 찾고 있다고 한다.

박 후보는 “(재산 형성 과정에)명백한 불법 비리가 있으면 즉시 밝혀주기 바란다”며 “근거도 없이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묻지마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전형적인 흑색선전이자 비열한 선거 공작”이라고 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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