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후보 등록 첫날…필승 의지 다진 6인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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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박형준(왼쪽)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18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등록신청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박형준(왼쪽)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18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등록신청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4·7 보궐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18일 부산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6명의 예비후보는 일제히 후보 등록을 마쳤다.

양강을 구축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등록 시작 시간인 오전 9시 전 접수처에 도착했다. 두 사람은 간단한 주먹 인사만 주고 받은 채 각자의 접수 장소로 돌아갔다. 일반적으로 후보간 격려 인사를 주고 받는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였다. 보궐선거가 불과 3주도 채 남지 않으면서 표심 잡기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후보 등록 자리에서도 팽팽한 긴장감이 감지된 것이다. 두 사람은 결국 취재진의 악수 요청이 있은 뒤에서야 손을 마주 잡고 엷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여론조사에서 독주를 달리고 있는 박 후보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접수 과정에서도 서류를 검수 중인 선관위 직원과 간단한 대화를 주고 받기도 했다.

다만 접수처 뒷쪽에서 취재 중인 기자들을 향해서는 다소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개인정보가 기재된 자신의 서류가 취재진에게 노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한 것이다. 이는 최근 여권에서 박 후보의 엘시티 투기·자녀의 홍대 입시 청탁 의혹 등을 연일 제기하고 있는 데 대한 피로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등록을 마치고 접수증을 받은 뒤 두 사람은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김 후보는 부산을 ‘중병 앓고 있는 위기의 도시’라고 진단하며 “경제 추락과 인구감소, 활력 쇠퇴 등의 위기에 빠진 부산을 다시 살려내기 위해서는 검증된 일꾼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산을 다시 일으키는 경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부산시민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을 부탁드린다”며 “부산을 일으키는 꿈을 꾸고 시민들과 함께 그 도전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위선에 대해 민심의 무서움을 알려주는 선거”라며 “이 선거에서 부산시민들이 반드시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부산의 혁신을 위한 파동을 일으킬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자유민주당 정규재 후보가 18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등록신청을 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부산시장 보궐선거 자유민주당 정규재 후보가 18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등록신청을 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군소후보들도 이날 후보 등록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유세복을 입고 등장한 자유민주당 정규재 후보는 “국민의힘이 부산을 빈곤하게 만들었다”며 “부산 감사원 설치 비롯해 1년 동안 부산 시정 적폐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청소하는 대청소 기간으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일 박 후보를 향해 공세를 퍼붓고 있는 그는 이 자리에서도 “박 후보는 보수를 욕되게 하고 있는 후보다”, “빨리 사퇴를 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라고 힐난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진보당 노정현 후보가 18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등록신청을 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부산시장 보궐선거 진보당 노정현 후보가 18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등록신청을 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진보당 노정현 예비후보는 자신의 1호 공약인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를 강조했다. 그는 “20만 주민투표 요구 서명에서 확인된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부산항 미군세균실험실 반드시 폐쇄하는 시장이 되겠다”며 “시민의 요구가 행정과 정치를 좌우하고 통제하는 주민주권시대를 여는 첫 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미래당 손상우 후보가 18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등록신청을 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부산시장 보궐선거 미래당 손상우 후보가 18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등록신청을 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미래당 손상우 후보는 가덕신공항 정책을 비판했다. 등산복 위에 가덕신공항 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조끼를 입고 후보 등록 자리에 참석한 손 후보는 “LH사태, 엘시티 투기 의혹, 가덕신공항은 개발을 향한 탐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더 많은 환경 파괴와 더 큰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전환이 필요하다. 정의로운 녹색 전환을 부산에서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등산복을 입은 이유에 대해 “가덕신공항이라는 난개발 막기 위한 투쟁의 의지”라고 설명하면서 “앞으로도 시민들과 만나는 자리에 이 복장으로 활발하게 다니겠다”고 설명했다.

민생당 배준현 후보는 “이제 부산에는 토목·건설에만 집중하는 시장이 필요한 게 아니라 민생에 집중하는 '민생시장'이 필요하다"고 차별화에 나섰다. 그러면서 "배준현은 오직 민생에만 집중하는 시장이 되겠다”며 “4월 7일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겠다”고 전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민생당 배준현 후보가 18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등록신청을 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부산시장 보궐선거 민생당 배준현 후보가 18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등록신청을 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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