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정당·대통령 지지도까지… 박형준, 3대 지표 모두 유리
입소스·방송 3사 여론조사 보니
4·7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다양한 판세 분석과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서 앞서고 있는 박형준(국민의힘) 후보와 맹추격 중인 김영춘(더불어민주당) 후보 모두 승리를 자신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선거의 3대 지표인 후보와 정당, 대통령 지지도를 보면 선거 결과를 대충 짐작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그런 차원에서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25일)을 사흘 앞둔 22일 현재 박형준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세 가지 지표 모두 박 후보에게 우호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 후보가 박 후보와의 양자 대결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고, 국민의힘 우위의 정당 지지도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가 60%를 넘어서고 있다.
김영춘과 맞대결 11~22%P 앞서
국민의힘 지지율, 민주보다 높고
文 국정운영, 부정평가 60% 넘어
부동산 등 판 흔들 변수는 남아
이는 지난 주말 집중적으로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우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박 후보가 김 후보를 11.8%~22.6%포인트(P) 앞서고 있다. 중앙일보가 입소스에 의뢰해 19~20일 실시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박 후보가 51.2%의 지지율로, 김 후보(28.6%)를 오차범위 밖인 22.6%P 앞섰다. 지상파 방송 3사와 한국리서치·입소스·코리아리서치 공동 조사(20~21일)에선 박 후보가 38.5%, 김 후보가 26.7%로 격차는 11.8%P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도도 국민의힘 우위가 지속되고 있다. 입소스 조사에선 국민의힘(37.3%)의 부산 지지도가 민주당(26.3%)을 11%P 앞섰고, 방송 3사 조사에서도 국민의힘(34.4%)이 민주당(28.1%)보다 6.3%P 높았다. 한동안 지속된 민주당의 추격세가 잠시 멈춘 형국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방송 3사 조사에선 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부산지역 긍정평가가 33%에 불과했고, 부정평가는 61.6%였다. 입소스 조사에서도 부정평가(62.9%)가 긍정평가(32.5%)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2018년 부산시장 선거를 보면 이번 여론조사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당시 시장선거를 한 달 정도 앞두고 이데일리·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5월 13~14일)에서 민주당 오거돈(56.3%) 후보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서병수(29.1%) 후보를 27.2%P 앞섰고,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49.5%)이 한국당(26.5%)보다 배 가까이 높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68.0%)가 부정평가(25.4%)를 압도했다. 이런 흐름이 그대로 지속돼 실제 선거에서 오거돈 후보가 55%를 득표해 37%에 그친 서병수 후보를 18%P 차이로 크게 이겼다. 이번 부산시장 보선과 3년 전 부산시장 선거의 분위기가 정반대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보수진영의 내부 분열과 집권세력의 '선물' 공세, 박형준 후보의 부동산 문제 등 선거판세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이 남아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다.
권기택·민지형 기자 ktk@busan.com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