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다큐인들 의기투합 ‘다큐멘터리 네트워크, 다다’ 출범
대표에 박배일 감독 선임
“제작·배급 정책 제안” 노력
부산은 서울에 이어 다큐멘터리가 두 번째로 많이 창작되는 도시다. 다큐는 부산영화 중에서도 질적·양적 성장이 돋보이는 장르다. 부산에서 다큐를 더 잘 만들고 더 많은 관객에 선보이기 위해서 다큐멘터리 창작자, 비평가, 상영 활동가가 힘을 합친 네트워크가 출범한다.
‘부산 다큐멘터리 네트워크, 다다’(이하 ‘다다’)는 26일 오후 5시 부산 수영구 복합문화공간 ‘공간 나.라’에서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오지필름, 탁주조합, 미디토리 같은 창작 공동체와 다큐멘터리 감독부터 부산영화평론가협회 소속의 영화평론가, 영화배급협동조합 씨네소파, 작은영화영화제, 독립다큐멘터리 상영회 ‘다큐, 싶다’ 등을 선보여 온 상영 활동가가 네트워크에 참여한다.
지난해 8월 동의대 영화·트랜스미디어연구소 주최로 열린 ‘부산 다큐멘터리 활성화 방안’ 세미나(부산일보 2020년 8월 12일 자 17면 보도) 이후 창작자를 비롯한 영화인들이 꾸준히 모임을 이어왔다.
부산에서 다큐가 활발하게 만들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제작과 배급, 상영과 비평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명확한 구조가 없다는 영화인들의 아쉬움이 컸다. 지금까지는 창작자나 창작 공동체의 개별 노력으로 각자 다큐를 만들었고, 작품 제작 이후 상영도 각자의 네트워크에 따라 이뤄졌다.
이 때문에 제작-배급-상영-비평으로 이어지는 ‘부산 다큐멘터리 문화’를 만들고 다큐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하다는 뜻이 모아졌다. ‘다다’는 한 달에 한 번 모여 부산 다큐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때로는 작품 비평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다다’의 대표는 오지필름의 박배일 감독이 맡았다. 박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부산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낸 장르가 다큐멘터리지만 막상 새로운 창작자가 유입되거나 관객층이 새롭게 생기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다다’ 활동을 통해 관객을 새로 개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제작과 배급 현실에 맞는 정책을 제안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