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위독' 오보 김현회 기자, 사과 방송하다 '아이 X발'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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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전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상철 전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췌장암 투병 중인 유상철 전 인천 감독이 위독하다는 오보를 낸 기자가 생방송으로 사과를 한 뒤 방송이 꺼진 것으로 착각하고 욕설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스포츠니어스 김현회 기자는 29일 소속 매체 공식 유튜브 계정 생방송을 통해 "어제 유상철 감독님이 투병 중인데 상황이 안 좋다는 기사를 작성했고 그 이후로 후속보도가 나왔는데, 결과적으로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됐다"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죄송하다"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당사자와 가족분께서 지금 위독한 상태는 아니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마지막까지 확인을 못한 제 잘못"이라며 "더군다나 이런 민감한 상황으로 오보를 냈기 때문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상황이 좋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적을 바라고 있다는 뉘앙스로 쓰려고 했다. 자극적으로 전달하는게 아니라 같이 응원을 해주고 싶은 마음에 기사를 썼는데 본의 아니게 잘못된 사실을 전하게 됐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나 그는 방송이 종료된 줄 알고 자리를 뜨면서 "아이 X발"이라는 욕설을 했고, 이 소리는 300명가량의 시청자들이 들었다. 이후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아직 (방송) 안 껐는데?"라고 반문하는 소리와 김 기자가 "껐어"라고 말하는 소리도 그대로 송출됐다.

다만, 방송 직후 김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방송 마지막에 혼잣말은 제 자신에 대한 자책이었다. 제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나서 저에게 한 말이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 저 반성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마지막 상황에 대한 해명을 남겼다.


스포츠니어스 김현회 기자가 생방송으로 사과 후 자리를 뜨면서 욕설을 했다. 스포츠니어스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니어스 김현회 기자가 생방송으로 사과 후 자리를 뜨면서 욕설을 했다. 스포츠니어스 방송화면 캡처

앞서 28일 스포츠니어스 김현회 기자는 유 전 감독의 지인 A 씨를 인용해 "유상철 감독이 사경을 헤매고 있다"며 "가족 외에는 지인의 면회도 전혀 되지 않는다.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A 씨는 유 감독이 뇌까지 암세포가 퍼져 한 쪽 눈이 실명된 상태라면서 "석 달 전에 보낸 메시지를 아직도 읽지 않으셨다. 위독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 B 씨도 이 매체를 통해 "감독님께서 잠시 회복하면서 컨디션이 좋았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급격히 나빠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보도 하루 만인 29일 오전 유 전 감독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반박했다.

이날 오전 스포츠조선 보도에 따르면 유 전 감독의 매니저는 "(유 전 감독의) 아내 분이 '현재 통원 치료 중이고 집에서 지내며 아이들과 장난을 치신다'고 했다. '걱정하시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스포츠조선은 또 유 전 감독이 직접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나 많이 좋아졌다"며 "지금은 밥도 잘 먹고, 텔레비전도 보고, 잘 다닌다. 항암치료 받을때 눈에 피로가 온게 실명으로 와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 감독은 자신의 위독설 기사에 대해 "그 기사 누가 쓴거야?"라고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스포츠조선 기자에게 "걱정 말고, 네가 나 괜찮다고 기사 잘 써달라. 내가 약속한게 있는데 이대로 쓰러지겠니?"라고 하기도 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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