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32.1 VS 박형준 51.1… 흔들림 없는 ‘박 강세’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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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YTN 부산 보선 4차 여론조사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열흘 앞두고 실시한 〈부산일보〉·YTN의 4차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51.1%의 지지율로 32.1%를 기록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를 19%포인트(P) 차로 크게 앞섰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박 후보 60.6%, 김 후보 26.2%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 3차 여론조사 이후 한 달 동안 여권이 박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지만 박 후보 강세는 거의 흔들리지 않았다.


3차 때보다 지지율 격차 더 커져

與 네거티브 공세 영향 안 미쳐

첫 조사 이후 ‘1강’ 요지부동

“유권자들 정권심판론에 무게”


양사가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한 이번 4차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는 지난 28~29일 부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박 후보는 양사가 지난해 12월 말 첫 공동조사를 한 이후 단 한 번도 ‘1강’ 자리를 뺏기지 않았다. 오히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3차 조사(2월 27~28일)의 가상 양자대결 결과인 17.7%P보다 더 커졌다. 선거 막판이라 ‘지지 후보가 없다’ 또는 모름·무응답 등 부동층도 13.6%로 크게 준 데다 지지 후보 변경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계속 지지할 생각’이라는 응답이 83.1%,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은 15.4%로 표심의 변화 여지도 상당히 좁아졌다. 여권의 박 후보를 향한 ‘불법 사찰’ 연루 의혹, 부동산 투기 의혹 등 전방위 네거티브 공세가 표심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이번 보궐선거의 의미와 관련, ‘정부·여당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52.3%로 과반이었고,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7.9%로 나타났다. 특히 후보 결정 요인으로 공약(16.8%), 정당(15.6%), 인물(10.6%)보다 ‘정권 심판론과 정권 안정론’을 택한 응답자가 28.6%로 가장 많아 최근 급속히 높아진 정부·여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후보 지지율에 상당 폭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가 63.0%로 긍정 평가 32.6%의 배 가까이 나타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37.8%, 민주당 28.0%로, 국민의힘이 10%P가량 앞섰다.

리얼미터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히려 커진 것은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시선이 정권 심판론에 쏠려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4.5%, 이재명 경기지사 18.7%,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11.3% 등의 순으로 조사돼 부산에서도 윤 전 총장이 여당 유력 후보들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어떻게 조사했나

부산시 정치 현안 4차 여론조사는 〈부산일보〉·YTN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3월 28~29일 이틀 동안 부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통신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 90%, 유선 RDD 표본 10% 비율로 병행 조사를 진행했으며,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 면접과 자동응답(ARS)을 50 대 50 비율로 혼용해 시행했다. 3차 조사까지는 무선번호 비율을 70%로 설정했는데 4차에선 무선비율을 90%로 올렸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무선번호 비중을 높여야 정확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고려한 설계다. 조사 결과는 2021년 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성별·연령별·권역별 인구 비례에 따른 가중치(림가중)를 부여했다. 응답률은 9.4%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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