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효과?… 30대 표심, 한 달 새 朴에서 金으로
부산일보·YTN 4차 여론조사
김영춘 50%·박형준 29% ‘역전’
부산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에서 30대 표심이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 쪽으로 크게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일보〉와 YTN 공동으로 리얼미터와 실시한 4차 조사(3월 28~29일) 결과를 보면 30대의 절반(50.0%)이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를 지지했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29.4%에 그쳤다.
해당 조사(부산 거주 1012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김 후보가 32.1%, 박 후보는 51.1% 지지를 얻었는데 30대의 선택은 정반대로 표출됐다. 박 후보 30대 의붓자식들이 해운대 엘시티 2채를 분양받았다는 점 등을 민주당이 집중적으로 부각했는데, 일부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비친다.
앞선 3차(2월 27~28일) 조사의 30대 지지율은 박 후보가 40.6%, 김 후보가 33.2%로 박 후보가 우세했다. 한 달 새 박 후보는 11.2%P의 지지율이 빠졌지만, 김 후보는 16.8%P 급등한 것이다. 2차(1월 31~2월 1일)의 경우 30대에서 박 후보(32.3%), 김 후보(31.9%)가 경합을 벌였지만, 역시 박 후보가 소폭 우위였다. 2차 조사 당시 부동층(없음·모름·무응답)이 24.9%에 달했는데 이들이 대부분 선거가 다가오면서 김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이 박 후보 일가의 엘시티 소유 문제 등을 고리로 총공세를 퍼부으면서 30대 표심이 출렁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30대는 지지 후보를 결정할 때 중요 고려 요인(4차 조사)으로 ‘공약’(24.3%)과 ‘도덕성’(20.6%’)을 우선시한다고 답했다. 전체 연령에선 ‘정권심판론과 정권안정론’이라는 프레임을 고려해 지지후보를 결정했다는 응답이 28.6%로 가장 많았는데, 30대에선 14.1%만 이 구도를 생각했다며 비중이 낮았다.
여론조사에서 다소 열세인 민주당과 김 후보 측은 30대의 지지가 20대와 50대로 퍼지기를 기대하며 선거 막판 대역전극을 노리는 분위기다.
민지형 기자 oasis@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