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생활고 엎친 데 병마 덮친 지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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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을 날과 힘든 날들이 교차하는 게 인생인데, 지금껏 지영 씨의 삶은 늘 어두운 긴 터널 속에서 갇혀 있었던 듯 합니다.

지영 씨는 결혼 초기부터 남편으로부터 손찌검을 당했습니다. 믿고 결혼한 남자였지만, 그는 구직 실패로 알콜 중독이 됐고 취한 날이면 폭력을 일삼았습니다. 온 몸에 멍 자국이 없는 날이 드물었고, 비 오는 날 맨 발로 집을 뛰쳐나와 숨기도 했습니다. 어린 딸을 보며 어떻게든 참았는데, 어느날 남편은 칼까지 들고 행패를 부렸습니다. 그날 지영 씨는 딸의 손을 잡고 도망쳤습니다.


노숙 생활 끝 새 삶 꿈꿀 때

자궁 적출 수술에 폐암 의심

조직검사비 없어 엄두 못 내


모녀가 기댈 곳은 없었습니다. 구직도 쉽지 않았고, 서류상 남편이 있어 국가의 도움을 받을 자격도 안됐습니다. 지영 씨는 딸을 여인숙에 홀로 두고 일용근로 사무소를 전전해야 했습니다. 하루하루 버티며 지내다 보니 자연스레 딸에게 충분한 사랑은 못준 것 같았습니다. 아마 딸도 지긋지긋한 가난이 너무 끔찍했고, 일용직을 전전하는 엄마도 원망스러웠을 겁니다. 성인이 된 딸은 어느날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지영 씨는 생활고에 지쳐 떠나는 딸을 차마 붙잡을 수도 없었다고 합니다. 대신 무능한 자신을 탓했습니다. 모든 걸 포기하는 심정으로 여인숙에서도 나와, 이리저리 떠돌며 노숙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긴 노숙생활을 하다 뒤늦게 국가의 도움을 받아 노숙생활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겨우 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한 지영 씨는 다시 한 번 삶의 의지를 다졌습니다. 언젠가 딸을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며 정부의 근로활동에 도전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새 삶을 꾸려가던 어느 날 자꾸만 숨이 차고 너무 자주 화장실을 가는 등 몸의 이상신호가 느껴졌습니다. 병원에 갔더니 이미 자궁 근종이 10㎝로 자라 당장 자궁 적출술을 받아야한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더 절망스러운 소식은 폐암도 의심돼 조직검사를 받아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의사는 다급한 상황이라고 했지만, 조직검사비만 250만 원이라는 말에 지영 씨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돌아와야 했습니다.

여전히 지영 씨는 어두운 터널 안에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루고픈 꿈이 있습니다. 아픈 몸을 치료한 뒤 부끄럽지 않은 엄마의 모습으로 딸과 재회하는 겁니다. 너무 힘든 삶을 보낸 지영 씨의 작은 바람이 이뤄지도록, 여러분이 따뜻한 손길을 내어주세요.


△부산진구 부전1동 주민센터 원수정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에서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클릭.

△지난 19일 자 은희 씨 후원자 79명 299만 0260원(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3000명 공감클릭 300만 원)



QR코드를 스캔하면 모바일뱅킹 ‘썸뱅크’로 더욱 간편하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문의 1800-0500(금융센터)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30분에 방송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3월 19일 자 은희 씨 사연

지난 19일자 은희 씨 사연에 67명의 후원자가 446만 3000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1298명의 공감기부를 통해 129만 8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은희 씨와 아이들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심리검사 및 심리치료비 등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은희 씨 가족에게 보내준 따뜻한 관심은 희망을 품고 다시 세상에 나갈 수 있는 씨앗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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